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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바이오, 3조6000억 잭팟...2년만에 모습 드러낸 이유
  • 체외진단 전문 기업, 2019년 러시아와 3.6조 수출 계약
  • 소변 검체 암 조기진단 기술 세계 최초 상용화
  • 러시아 의료기기 인증 및 제품 현지화에 2년 소요돼
  • 지난 1일 수출대금 90억원 수령, 매출 본격화
  • 3.6조 납품 일정도 확정, 5년간 연 매출 7000억 확보
  • 中, 日, 중동 등 해외 진출 및 나스닥 상장 추...
  • 등록 2021-11-03 오후 3:41:10
  • 수정 2021-11-04 오전 10:43:45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씨젠(096530)에 이어 체외진단업계에서 또 하나의 스타 탄생이 예고된다. 암 조기진단 제품으로 해외 기업과 무려 3조6000억원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 큐브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 2019년 계약 체결 이후 2년 넘게 매출 유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하지만 최근 수출 계약에 따른 매출 유입이 본격화되면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큐브바이오에 따르면 지난 2019년 9월 러시아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이하 스탠다트)와 3조6000억원 규모의 암 진단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큐브바이오 암 조기진단 제품은 러시아 국공립병원 및 주변 독립국가연합(CIS)에 납품될 예정이다. 스탠다트는 게르첸 모스크바 국립 암 센터로부터 암 진단 사업 관련 위임을 받은 기업이다. 이와 관련 지난 1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러시아 1차 수출대금 지급 및 유럽연합 투자사 투자’에 대한 협약식이 열렸다.

이날 양측은 △소변검체 이용 암 진단제품 수출 △추가 공동사업 진행 △대규모 외자 유치 등을 구체화했다. 무엇보다 의미가 컸던 것은 첫 수출대금 수령이었다. 큐브바이오는 스탠다트로부터 주문받은 180억 규모 암 조기진단제품 1차 발주의 50%인 90억원을 이날 수령했다. 또한 800억원 규모 2차 발주도 확정했다. 이는 수출 계약 체결 후 2년 만의 첫 성과였다.

큐브바이오는 지난 1일 러시아 스탠다트-바이오테스트사와 1차 수출대금 지급 및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사진=큐브바이오)
왜 2년이나 걸렸나

코로나19 전인 2019년 체외진단기업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은 큰 이슈가 됐을 법 했지만 큐브바이오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실제로 체외진단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한 업체 대표 역시 “생소한 기업이고 그런 이슈가 있는지 알지 못했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는 의약품 기술수출이 아닌 제품 수출임에도 계약 2년 후에야 실질적인 성과가 나오게 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큐브바이오 측은 현지 승인과 제품 현지화 개발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처음부터 국내가 아닌 해외 진출을 목표로 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의료기기에 해당하기 진단기기는 해외 진출시 해당 국가에서 의료기기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인증을 받는데 시일이 소요됐다”며 “또한 암 조기진단 제품 러시아 현지화를 위해 스탠다트 측과 1년여 동안 공동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큐브바이오 측은 이번 협약에서 5년간 3조6000억원 규모의 수출 납품 일정도 확정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산술적으로 연간 7000억원의 매출이 가능한 규모다. 화사 관계자는 “스탠다트 측과 2년전 계약과 관련된 수출 납품 일정을 모두 확정했다”며 “5년간 3조6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게 됐고, 유럽 해외 투자사로부터 1300만 달러(약 154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해 글로벌 사업에 큰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소변 활용 암 조기진단 세계 최초 상용화

큐브바이오가 주목받는 이유는 소변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진단 시약에 소변을 투여해 반응을 일으켜 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퓨린 대사체 분석 기술이 핵심이다. 회사 측은 “혈액을 활용한 암 진단기술은 상용화된 상태지만 소변 검체를 이용한 기술은 큐브바이오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며 “췌장암, 대장암, 위암, 간암, 폐암, 유방암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정확도는 약 90%를 상회한다. 암 진단 관련 30개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큐브바이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연합(UN)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고,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와 로슈 등이 파트너 기업으로 속해 있는 국제암통제연합(UICC)에도 참여하고 있다. UICC는 전 세계 170여 개국, 1100여개 이상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암 연합이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만 참여하고 있는 패트론 파트너십에 전 세계 중소벤처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속해 있을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큐브바이오는 러시아 외에도 중동, 일본, 중국,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나스닥을 포함한 증시 상장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큐브바이오 관계자는 “해외 주요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성이 큰 중국과 일본, 중동 등이 타깃”이라며 “증시 상장을 위해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선정한 상태다. 내부적으로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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