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피플바이오(304840)는 지난 18~19일까지 이틀간 제주에서 열린 ‘알츠온(AlzOn) 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국내 주요 신경과 전문의들이 참여해 혈액 기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검사인 알츠온의 임상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다각도로 논의하는 자리였다.
 | 지난 18~19일 제주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피플바이오의 혈액 기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검사인 ‘알츠온’ 심포지엄이 열렸다.(제공= 피플바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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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피플바이오 대표는 환영사에서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 23년간 연구해오면서,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선 초고령 사회 진입이 단순한 통계가 아닌 사회적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며 “치매는 이제 개인이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로,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한 다각적인 연구와 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편정민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조교수는 첫 발표에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AD)에서 핵심적인 바이오마커지만 혈장에서 그 농도는 극히 적어 검출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알츠온은 알츠하이머의 병리적 변화가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서 베타-아밀로이드가 응집되기 시작하는 시점을 포착할 수 있다. 이는 PET 검사나 신경심리검사와 함께 진단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표에서 박기형 가천대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온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데이터와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했다. 박 교수는 “알츠온은 알츠하이머 진단뿐 아니라 뇌 위축 정도, 병리 진행 예측, 아밀로이드 PET 결과와의 상관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여줬다”며 “특히 인지저하 환자나 경도인지장애(MCI) 환자, 아밀로이드 PET 검사가 필요한 환자에게 중요한 보조진단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올해 5월, 미국 FDA에서 혈액 기반 pTau-217/AB42 비율을 활용한 알츠하이머 검사 키트가 승인됐지만, 이는 스크리닝 용도로 제한되고 있다”며 “알츠온은 아밀로이드 베타의 총량이 아니라 응집 경향성을 측정하는 만큼 환자의 병리학적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리스크 바이오마커’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영철 중앙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온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상호작용 요인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은 단순히 단백질 자체의 특성뿐 아니라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 APOE 유전자와 같은 유전적 요인, 심지어 실리마린이나 은행잎 추출물과 같은 특정 약물까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점에서 알츠온의 측정치는 단순히 진단을 넘어 환자의 전반적인 상태와 위험도까지 함께 평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발표 이후에는 알츠온 검사 결과와 임상 적용에 대한 의료진들의 질문과 의견이 오갔다. 특히 지난 5월 FDA가 승인한 후지레비오 혈액검사 키트와 알츠온의 기술적 차이, 그리고 아밀로이드 PET 양성임에도 알츠온은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에 대한 해석이 공유됐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의료진과 연구자들이 알츠온의 과학적 근거와 임상적 활용 가능성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향후 알츠온을 통해 조기 진단과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임상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