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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 백신 승인 '1주년'...물백신·안전성 논란으로 위축
  • 지난해 1월 첫 AZ 백신 투약…전 세계 25억도즈 공급
  • 경쟁 백신 대비 낮은 예방률로 '물백신' 논란 따라다녀
  • 올해부터 국내에서 AZ 접종 안해…부스터샷은 화이자·모더나
  • 저소득 국가에선 광범위하게 사용…공급 물량 절반이 AZ
  • 등록 2022-01-11 오후 4:57:55
  • 수정 2022-01-11 오후 4:57:55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이 최초 승인 1주년을 맞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해 코로나19 백신으로는 전 세계 처음으로 영국에서 승인, 접종된 백신이다. 이날 기준으로 전 세계에 25억 도즈(doz)가 공급돼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나오면서 ‘물백신’ 논란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혈전 등 부작용 우려가 나오면서 유럽 일부 국가를 시작으로 사용을 줄이거나 중단하기 시작했다. 우리 정부도 올해부터 더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도입하지 않는다.

물백신? AZ 효능 놓고 상반된 데이터 나와…WHO “비교 불가능”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다른 백신에 비해 효과가 낮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가장 최근 연구는 세계적인 의학지 란셋(The Lancet)에 지난달 말 실린 연구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2회 접종한 브라질 4200만명과 스코트랜드 19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증 질환에 대한 예방률이 2차 접종을 받은지 석 달 후에 50% 아래로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브라질 접종자는 42.2%까지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지 포춘은 해당 연구결과를 보도하며 “화이자나 모더나 등 경쟁 백신보다 효과가 떨어지고 드물게 혈액응고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사진=아스트라제네카)


다만 이 데이터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무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AZ의 효과성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연구도 있어서다. 옥스퍼드대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인구 100만명당 하루 코로나19 사망자는 1.7명인 반면 유럽 전체적으로는 그보다 2배 이상 많은 4명 수준이다. 영국 백신 태스크포스(TF) 전 책임자인 클라이브 딕스 박사는 “영국의 건강 취약층 대부분이 AZ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WHO에서는 백신 간 우위를 따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WHO는 “각각의 연구를 설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백신을 일대일로 비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된 모든 백신은 코로나19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국내에서는 AZ 접종 안한다

올해부터는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이날 0시 기준으로 누적 1차 1111만6366명, 2차 1107만3929명이다. 같은 기준으로 백신 구분 없이 2차까지 접종한 사람은 4314만4641명이다. 3차까지 접종한 사람은 2147만2479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도입 중단은 효능보다는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지난해 상반기부터 덴마크와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혈전 우려에 백신 접종이 중단되거나 일부 연령층에만 제한적으로 접종됐다. 미국에서는 식품의약국(FDA)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아예 사용이 되지 않았다.

(자료=질병관리청)


올해부터는 국내서도 아스트라제네카가 도입되지 않아 ‘물백신’ 논란이 더이상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희망자에 한해 접종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잔여량도 모두 소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의 위탁생산 계약도 작년 말 종료됐다.

이미 2차까지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경우에도 mRNA 계열의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예방률이 80%까지 올라간다는게 정부의 설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개발한 영국에서도 부스터샷의 경우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를 중심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온에서도 유통이 가능한데다, 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저소득 국가를 대상으로는 영리를 취하지 않고 낮은 가격에 공급하고 있어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분석회사 에어피니티(Airfinity Ltd)에 따르면 저소득과 중하위 소득 국가에게 총 32억5000만개의 백신이 공급됐는데, 이 중 절반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조사됐다. 이 데이터는 중국 시노백과 시노팜, 화이자 백신의 공급량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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