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첫 국산 비만신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한미약품 “치료 접근성 높일 것”

  • 22일 출하 시작…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 처방 가능
  • 첫 4주 공급가 13만원…마운자로 절반 수준
  • 등록 2026-10-29 오전 9:18:02
  • 수정 2026-10-29 오전 9:18:02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신약인 한미약품(128940)의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가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기존 비만치료제인 위고비와 마운자로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에페가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한미약품에 따르면 에페는 지난 22일 출하를 시작했으며 이날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의료기관별 제품 입고 일정에 따라 실제 처방 가능 시점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GLP-1 수용체 작용제다.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치료제로는 첫 허가 사례다. 한미약품의 약효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주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한미약품의 첫 국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의 첫 국산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사진=한미약품)
첫 4주 공급가 12만9800원…고용량은 약 30만원

에페의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에페의 용량별 공급가는 △2㎎ 2만4200원 △4㎎ 4만700원 △6㎎ 5만7200원 △8㎎ 6만9300원 △10㎎ 7만4800원으로 알려져있다.

에페는 첫 2주간 2㎎을 투여하고 이후 2주간 4㎎으로 증량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른 첫 4주 투약분의 공급가는 12만9800원으로, 마운자로 최저 용량의 4주 공급가인 약 27만8000원의 절반 수준이다. 위고비의 최저 용량 공급가인 약 21만~22만원과 비교해도 저렴하다.

다만 에페의 가격 경쟁력은 초기 투여 구간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투여 용량이 높아지면서 5~8주차 공급가는 22만8800원, 9~12주차는 27만7200원으로 올라간다. 최고 용량인 10㎎을 4주간 유지할 경우 공급가는 29만9200원이다.

에페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이다. 따라서 공급가가 실제 환자가 부담하는 약값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의료기관과 약국의 가격 책정, 진료·처방 환경 등에 따라 최종 부담액은 달라질 수 있다.

40주 평균 9.75% 감량…시장 안착이 관건

에페는 국내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에서 40주 투여 시 평균 9.75%의 체중 감소율을 확인했다. 한미약품은 한국인 대상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페의 국내 허가 대상은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중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체중 관련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환자다.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는 현재 허가된 투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가 주도하고 있다. 에페가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초기 가격 경쟁력을 실제 처방 확대로 연결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공급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하고 있다. 국내 생산 기반을 갖춘 만큼 향후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초기 공급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전국 의료기관으로 처방이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인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며 “국민의 건강한 체중 감량과 대사질환 통합 관리에 기여하고, 나아가 비만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