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용 백신 3월 나온다…대확산 막을까?
  • 화이자·모더나 오미크론 전용 백신 임상 개시...빠르면 올봄 출시
  • 2021년 델타 변이 전용 백신 출시...사용은 안 해
  • 오미크론, 확진자 항체 및 접종자 항체 무력화 능력 커
  • WHO, “새로운 전용 백신 추가해 대응 전략 넓혀야”
  • 전문가, “구조 연구 기반 효과 극대화한 전용 백신 개발”
  • 등록 2022-01-27 오후 3:39:03
  • 수정 2022-02-03 오전 9:39:28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오미크론(Omicron)’이 델타 변이에 이어 코로나19의 우세종으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미국 화이자와 모더나 등 제약사들은 각각 올해 봄과 가을경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을 무력화하는 능력이 큰 오미크론에 대한 전용 백신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공=AFP)


27일 외신을 종합하면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와 모더나 등은 이미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확보해 임상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자는 이르면 3월, 모더나는 올가을경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mRNA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은 유전자 서열만 알면 약 2주 내로 실험용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대륙에서 오미크론이 처음 등장 후 화이자와 모더나 등이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실험용으로 만들었다. 이후 개발 과정을 거쳐 현재 임상 시험을 시행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2020년 9월 이후 알파와 베타, 감마, 델타, 오미크론 등 5종의 우려 변이가 나타났다. 이런 우려 변이에 대항할 백신 개발도 차례로 진행됐지만, 변이 전용 백신이 현장에 도입되지 못했다. 기존 백신의 추가 접종 방식이 우려 변이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의대 교수는 “2020년 10월 인도에서 델타 변이가 등장한 지 약 6개월 만에 전용 백신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지만 널리 사용되진 않았다”며 “델타 변이가 기존 백신을 회피하지 못하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전용 백신은 이전 변이 전용 백신들과 달리 활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WHO 백신 기술자문그룹은 지난 11일 가디언을 통해 “기존 백신의 반복적인 접종에 기반한 코로나19 대응 전략은 지속 가능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의 변이 백신을 추가해 전략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일에는 시리암 수브라마니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 연구진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68명)와 감염 이력이 없고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한 사람(30명) 등 총 98명의 항체를 오미크론에 처리한 다음, 항체 능력을 얼마나 무력화시키는지를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확진자로부터 얻은 항체의 공격 능력은 다른 코로나19 관련 바이러스 대비 오미크론에서 평균 6.3배 낮았다. 2차 접종자에서 얻은 항체의 공격 능력 역시 다른 것들 보다 오미크론에서 평균 4.4배 감소했다. 오미크론이 사람이 획득한 여러 항체를 피해 생존하는 능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김호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의 생존 능력이나 단백질 구조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가 하나둘씩 쌓이고 있다”며 “이를 반영해 확실한 효능을 담보하는 오미크론 전용 백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든 변이를 아우르는 범용 백신의 개발 필요성도 제기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지속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려면 범용 백신이 필요하다. 이를 개발하려면 수년의 시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호 기자 tw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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