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메드팩토(235980)는 올해 코스닥 시장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매출 확보에 전념한다. 또 기술수출 전담팀을 꾸리고 신사업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메드팩토는 2020년과 2023년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사진=메드팩토) |
|
13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지난 2019년 기술특례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에 지난 5년 동안 매출 기준 등에 대한 유예기간을 가졌고 올해부터는 연매출 30억원 요건 등을 충족시켜야한다.
메드팩토는 그동안 매출이 ‘0원’이었던 만큼 매출 확보에 힘을 쏟을 예정이며 새로운 전략도 세웠다. 메드팩토의 핵심 경쟁력이자 유전체 분석에 기반한 작용 기전 탐구 및 신규 적응증 발굴 기술, 임상 경험 등을 바탕으로 바이오인포매틱스(생정보학) 및 유전체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를 통해 1분기 매출 요건인 3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부터는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유통 사업도 개시한다. 이미 수주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상장 유지를 위한 매출 요건 충족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의약품 유통은 모기업인 테라젠이텍스그룹과 협력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건기식은 기존 시중 원료를 저희가 보유 중인 동물실험 등 연구개발 시설 및 인력 등을 활용해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제도 개선에 따라 2027년부터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600억원 유지 시 매출 요건이 면제되기 때문에 눈앞에 닥친 매출 요건 충족에 회사의 역량을 쏟기보다는 본업에 충실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메드팩토는 매출 요건 확보를 위해 기술수출 측면에서도 변화를 준다. 대부분의 기술수출은 일정 수준의 계약금을 받는 만큼 매출요건 충족을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메드팩토의 기술수출 대상은 기존 파이프라인 ‘백토서팁’뿐 아니라 종양미세환경(TME)에 이중 작용하는 면역항암제 MP010(TME-DP, TARGETi), 뼈 질환 및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MP2021’ 등이 있다. 백토서팁은 암성장 촉진과 항암제 내성 원인인 TGF-β수용체 ALK5 인산화를 차단하는 등 TGF-β 신호를 저해하는 물질이다. MP2021은 자가면역질환에서 과발현되는 TM4SF19를 타깃으로한 치료제다.
백토서팁의 경우 2021년부터 본격적인 기술수출이 추진됐으나 적당한 계약 상대방을 찾기 못해 아직까지 기술수출이 이뤄지지 못한 상태다. 또 MP2021에 대해서는 전임상 또는 임상 1상 등 조기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메드팩토는 기술수출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사내외 전문가들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할 계획이다.
메드팩토 경영담당 임원은 “기술수출을 위한 TF는 외부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전략 수립을 더 철저히하고 점검하기 위한 내부 조직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현금성 자산 등이 풍부한 만큼 올해는 별도의 자금 조달 없이 운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메드팩토 경영 담당 임원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며 “다만, 투자 유치 형태의 자금 조달은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메드팩토는 현재 5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판매비와 관리비는 170억원 수준이다.
그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대부분은 임상 등 연구개발 및 관리비에 사용되는데, 백토서팁 골육종·교모세포종 임상은 비용이 적게 들고 신규 파이프라인은 아직 본 임상에 들어가지 않아 대규모 지출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대주주인 테라젠이텍스의 메드팩토 지분을 매각과 관련해 “공시 이후 현재까지 진척된 것은 없다”며 “중장기적으로 바이오 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우량 기업)를 대상으로 양사가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며 테라젠이텍스그룹 내 기업간 협력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