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엠티에스컴퍼니와 로슈 로고 (사진=엠티에스컴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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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인공지능(AI) 병리 진단 기업 엠티에스컴퍼니가 한국로슈진단과 협력해 국내 디지털병리 AI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엠티에스컴퍼니는 자체 개발한 AI 병리 진단보조 소프트웨어 ‘Ai-Alpa Mitosis’를 한국로슈진단의 디지털병리 솔루션과 연동해 올해 4분기부터 병원 현장 적용을 확대한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지난 2월부터 협업을 논의해왔다.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로슈진단이 국내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디지털병리 스캐너 ‘벤타나 DP 600’(VENTANA DP 600)과 ‘벤타나 DP 200’(VENTANA DP 200), 병리 뷰어 ‘유패스 커넥션’(uPath Connection)에 ‘Ai-Alpa Mitosis’를 연동할 예정이다.
로슈의 스캐너로 생성한 디지털 병리 이미지를 엠티에스컴퍼니의 AI가 분석하고, 병리 전문의가 기존 뷰어에서 분석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디지털병리 장비를 도입한 의료기관에서 기존 판독 환경과 연계해 AI 진단 보조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Ai-Alpa Mitosis는 최근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NIDS)으로부터 2등급 의료기기 제조인증을 획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 현장에서 진단 보조 목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이 제품은 유방과 자궁 평활근 종양, 위장관기질종양(GIST), 신경내분비종양(NET) 등 4개 병리 영역에서 유사분열(Mitosis) 세포의 위치와 개수를 자동으로 검출한다. 회사 자체 검증 결과 F1 점수(F1 Score) 90.0%, 민감도 88.70%, 특이도 99.99%를 기록했다.
유사분열 계수는 종양세포의 증식 정도를 판단하는 주요 병리 지표다. GIST에서는 종양 크기와 발생 부위, 유사분열 수 등이 재발 위험도를 평가하는 데 활용된다. 자궁 평활근 종양에서도 유사분열 수는 세포 이형성과 종양세포 괴사 등과 함께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유사분열 세포는 형태가 미묘하고 다른 구조물과 구분하기 어려워 판독 과정에서 병리 전문의의 육안 검사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 엠티에스컴퍼니는 AI를 활용한 자동 검출을 통해 병리 전문의의 판독 부담을 줄이고 판독 일관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디지털병리 시장이 스캐너와 뷰어를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활용해 병리 이미지를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유사분열 계수는 AI 개발 난도가 높아 상용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분야라는 설명이다.
엠티에스컴퍼니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유사분열 전용 AI 제품은 없고 유럽에서도 인증 사례가 제한적”이라며 “국내 병리 AI 역시 Ki-67 등 면역염색 정량 모델을 중심으로 상용화돼 왔다”고 말했다.
엠티에스컴퍼니는 이번 한국로슈진단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내 의료기관에서 제품 적용을 확대하고 향후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12개 대형병원 및 100여 명의 병리 전문의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적용 영역도 확대한다. 엠티에스컴퍼니는 향후 갑상선암과 뇌수막종 등으로 제품 적용 범위를 넓히는 한편 미국 FDA와 유럽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축적한 임상 활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슈진단의 소프트웨어 연동을 통한 해외 진출도 모색한다.
정희원 엠티에스컴퍼니 대표는 “유사분열 계수는 중요도가 높은 반면 판독 편차가 큰 병리과의 오래된 난제”라며 “스캐너와 뷰어가 갖춰진 병원일수록 그 위에서 실제 임상 판단을 돕는 알고리즘이 필요하다. 이번 협력은 그 지점을 뷰어 단계에서 함께 채우는 작업”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