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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김동연
일양약품(007570) 대표가 코로나19 치료제 효능에 대한 과도한 언론플레이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자본 없는 제약회사들이 위급한 상황에서 라이선스 아웃(기술수출)을 위한 수단”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20일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김동연 일양약품 대표. (사진=유튜브생중계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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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
대웅제약(069620) 에볼라약의 40배 효과,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한다”, “신테카바이오 신테카 코로나 치료물질, 렘데시비르보다 높은 효과” 등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국내 제약사들의 코로나19 치료제 효능과 관련된 언론플레이를 지적했다.
김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 문제가 없는 건 아니고, 지금 국내 제약회사들이 자본이 없기 때문이다”면서 “빠른 시간에 위급한 상황에서 라이선스 아웃을 해서 파트너를 찾기 위한 홍보 수단이다”이라고 답변했다.
신 의원은 언론플레이 홍보를 하고, 주가를 올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마련한다는 김 대표의 해명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신 의원은 “일양약품은 2020년 3월부터 6월까지 상당히 많은 언론 보도를 했다. 렘데시비르보다 효능이 우월하다고 한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가 3월 1만9700원에서 6개월이 지나고 10만원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양약품의 과장 홍보로 막대한 손해를 본 피해자들을 우려했다. 신 의원은 “피해자분들이 의원실을 많이 오셨다. 택시기사분은 일양약품에 투자했다가 3억원을 잃고, 지금 법적 대응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변호사 선임을 하는지 모르는 상황에서 의원실을 찾아오셨다”며 “이 기사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보도가 맞으면, 왜 연구보고서를 제출을 못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연구보고서는 경찰 수사 중인 사안이다”며 제출하지 못한 이유를 해명했다.
| 2020년 슈펙트 코로나19 홍보성 기사 배포 이후 일양약품의 주가 추이. (자료=신현영 의원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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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 의원은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주가가 올랐는데, 오너 일가 4명이 8만2000주를 매도했다. 사유는 유산 상속에 대한 상속세를 내야 된다는 것”이라며 “언론플레이하고 주가를 올려놓고 그 자금으로 상속세를 마련한 거 아닌지 상당한 의심이 드는 상황이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신 의원은 “감염병의 불확실성 상황에서, 주식을 이용해 국민들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일양약품은 리베이트가 적발돼 최근에 판매 업무정지 3개월 받은 적도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 윤리, 감염병 시대 어떠한 대책이 있는지에 대해서 질의했다.
김 대표는 “일단 사회적 무리가 일어난 데 대해서 대표로서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일양약품은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항바이러스의 연구에 몰두하고 집중하고 있다”며 “이러한 물의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지만, 지속적으로 우리 신약을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일양약품은 라도티닙 효능을 부풀려 발표해 주가를 띄운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로 업계 최초로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20년 3월 인비트로 실험(세포실험)에서 라도티닙이 대조군에 비해 코로나 바이러스를 70%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뒤이어 2020년 5월 “코로나19 적응증으로 러시아 임상 3상을 실시하며, 국내 최초로 해외 임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경찰은 일양약품이 유리한 내용만 발췌해 언론 보도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일양약품이 배포한 보도자료의 내용은 고려대 A교수가 진행한 슈펙트 비임상시험이다. 경찰은 A교수가 작성한 연구보고서와 일양약품의 보도자료가 다른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수사와 관련해 일양약품 측은 “수사 배경은 손실을 입은 일부 주주들이 2021년 5월 고소장을 접수한 건이다. 이에 일양약품은 연구 결과를 다르게 발표한 사실이 없음을 수사 기관을 통해 소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