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가 일본 바이오테크노파마(JBP)와 천연두·원숭이두창 치료제 테폭스(TEPOXX)의 한국 내 권리 확보에 대해 논의했다.
 | 배병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시나호라 나오키 일본 바이오테크노파마(JBP) 대표(오른쪽)가 28일 서울시 마곡 소재 보타닉게이트 사무실에서 만나 천연두·원숭이두창 치료제 테폭스(성분명 테코비리마트)의 한국 내 권리 확보 및 공급망 구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현대바이오) |
|
현대바이오는 서울시 마곡 소재 보타닉게이트 사무실에서 배병준 현대바이오 사장과 시나호라 나오키 일본 바이오테크노파마(Japan Biotechno Pharma Co., Ltd., JBP)대표가 만나 테폭스(성분명 테코비리마트)의 한국 내 권리 확보 및 공급망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Xafty, CP-COV03)의 임상 논문이 게재된 뒤 미국 보건당국 신속대응 협의체기구(RRPV) 공식 초청 발표가 성사된 직후라 더욱 주목된다.
바이오테크노파마는 미국 에스아이지에이(SIGA)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테폭스의 일본 내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테크노파마는 테폭스를 일본 정부에 공급하고 있다.
테폭스는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프로젝트 바이오쉴드(Project BioShield) 주도로 개발돼 미국·유럽·일본에서 이미 승인을 받은 특정 타깃형 보건안보 의약품으로 각국 정부의 비축용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한국 역시 생물테러·팬데믹 대비 차원에서 테폭스의 확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번 협의는 제프티와 테폭스가 명확히 구분되는 전략 자산임을 보여준다. 테폭스는 이미 승인된 특정 타깃 치료제로 정부 조달·비축 시장에 즉시 공급 가능한 현재형 포트폴리오로 여겨진다.
제프티는 다양한 호흡기 및 다중 바이러스 감염에 대응 가능한 호스트 표적(host directed)과 광범위(broad spectrum) 기전의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로 미래 글로벌 팬데믹 대응을 위한 전략적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현대바이오는 이번 바이오테크노파마와 협의를 통해 신약개발을 넘어 보건안보 공급망까지 역할을 확대하며 미국 에스아이지에이테크놀로지와 ·일본 바이오테크노파마·국제비영리소외질환신약개발재단(DNDi)로 이어지는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배병준 사장은 “제프티의 국제 유력 학술지 게재와 미국 보건당국 초청 발표는 범용 항바이러스제 후보군으로 과학적·정책적 차원에서 동시에 인정받았음을 보여주었다”며 “이번 바이오테크노파마와 협력 논의는 테폭스라는 즉시 사용 가능한 보건안보 의약품을 한국에 도입하는 길을 여는 동시에 제프티를 통해 미래 팬데믹 대응 전략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 전략적 행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