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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스페셜]mRNA 코로나 백신, LNP 말고도 핵심 특허 또 있다
  • 개발 성공한 모더나와 화이자, 셀스크립트 특허 이용
  • 큐어백 셀스크립트 특허 회피 기술 적용, 결국 ‘실패’
  • mRNA 코로나 백신 컨소시엄, 핵심 특허 확보가 관건
  • 등록 2021-07-08 오후 4:41:02
  • 수정 2021-07-27 오후 2: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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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mRNA 백신 컨소시엄이 출범했지만, 결국 특허 없이는 개발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백신 ‘겉’과 ‘안’에 같은 특허가 사용됐다. 큐어백이 ‘안’ 특허를 확보 못하면서 개발에 실패한 점을 반면교사 삼아 핵심 원천 특허 확보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mRNA 코로나 백신 컨소시엄 현황. [사진=이데일리 DB]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모더나와 화이자의 mRNA 코로나 백신 ‘안’에는 셀스크립트(Cellscript)의 특허가 사용되고 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 설계도를 암호화한 인공 mRNA를 투여, 단백질이 생성돼 항체가 형성된다. 하지만 우리 몸은 mRNA를 침입자로 인식해 잘라버리고, 이 과정에서 과도한 면역반응 부작용도 발생한다. 셀스크립트 특허는 인체가 mRNA 백신을 침입자로 인식하지 못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다.

모더나와 화이자는 셀스크립트 특허를 통해 RNA의 4가지 염기서열 중 하나인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꾸면서 면역반응 문제를 해결했다. 이 기술은 앞서 200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 연구진이 개발했으며, 특허 실시권을 mRNA 리보 테라퓨틱스(RiboTherapeutics)에 넘겼고, 이 회사는 계열사 셀스크립트에 특허 재실시권을 전달했다. 셀스크립트는 이를 다시 모더나와 화이자 공동개발사 바이오엔테크에 이전했다.

mRNA 코로나 백신 상용화를 앞뒀다가 개발에 실패한 큐어백은 셀스크립트의 특허를 사용하지 못했다. 화학적 수정을 하지 않은 자연 유리딘을 그대로 활용했으며, 업계는 실패의 원인이라고 추측했다. 바이오기업 대표는 “큐어백은 자연 유리딘이 우리 몸에서 면역반응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서, 접종 회분당 mRNA를 15㎍(마이크로그램)밖에 넣지 못했고 결국 효과가 떨어졌다”며 “유리딘을 메틸수도유리딘으로 바꾼 화이자는 큐어백의 두 배인 30㎍, 모더나는 100㎍이 들어갔으며, 현존하는 코로나 백신 중 가장 강력한 효능 발휘를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전통제약사와 바이오벤처들이 mRNA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K-mRNA 컨소시엄은 한미약품(128940)에스티팜(237690), GC녹십자(006280), EG-COVID 컨소시엄은 아이진(185490)이 주도하고 한국비엠아이, 팜캐드가 참여한다. 두 컨소시엄 모두 내년 중에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의 mRNA 컨소시엄이 특허부터 들여오거나,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원천기술부터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바이오회사 임원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mRNA가 핫 한데 셀스크립트가 모더나와 화이자 이외에 특허권을 안 팔 이유가 없다. 아마도 비공개 사항으로 두 회사 말고는 팔지 않기로 하는 조항이 있었기 때문으로 예측된다”며 “모더나와 화이자, 셀스크립트를 설득해 특허를 사오던지,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셀스크립트 특허는 전 세계에 2030년까지 광범위하게 걸려있어서, 회피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두 회사 이외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개발을 괜히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큐어백 3사 모두가 사용한 mRNA ‘겉’ 물질인 ‘지질나노입자(LNP)’ 역시 그 어떤 기술로도 회피할 수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특허가 형성돼 있다. 다만 K-mRNA 컨소시엄에 합류한 에스티팜이 코로나 백신 개발 한정으로 사용권을 확보한 상태다. 에스티팜은 지난 4월 한국, 일본 등 아시아 12개국에서 제네반트의 LNP 기술을 이용해 mRNA 코로나 백신을 직접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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