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고영(098460)테크놀러지(이하 고영)는 뇌 수술용 의료 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Geniant Cranial)을 미국 신경외과학회(AANS) 연례 학술대회에서 처음 공개했다고 30일 밝혔다.
 | 고영테크놀러지 뇌 수술용 의료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 (사진=고영테크놀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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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NS는 세계 4000명 이상의 신경외과 전문의와 의료 관계자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경외과 학술대회로, 수술로봇을 포함한 첨단 의료기술이 최초로 평가받는 권위 있는 무대다. 국내 기업이 이 학회에서 뇌 수술용 의료로봇을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고영은 이번 참가를 통해 미국 의료시장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고영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AANS에 참가해 뇌 수술용 의료로봇 지니언트 크래니얼을 집중 소개했다. 지니언트 크래니얼은 지난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은 수술로봇으로 뇌전증, 파킨슨병, 뇌종양 등 다양한 뇌질환 수술에 활용 가능하다. 특히 고영의 수술로봇은 수술 환경에 최적화된 설계로 최근 ‘2025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베스트 오브 베스트’를 수상한 바 있다.
학회 기간 중 고영 부스를 찾은 미국 의료진들은 지니언트 크래니얼의 수술 공간 활용성, 다양한 자세 대응 능력 등 실제 수술실 환경에서의 유연성에 주목했다. 고영 관계자는 “의료로봇의 정밀도와 안정성은 물론 실제 수술실 사용 편의성까지 직접 확인한 미국 의료진들의 긍정적 반응이 이어졌다”며 “사용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 신속히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수술로봇 시장에서는 메드트로닉, 스트라이커 등 주요 기업들도 AAN, CNS(Congress of Neurological Surgeons)와 같은 권위 있는 학회를 통해 신제품을 공개하며 경쟁력을 검증받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고영 역시 이번 AANS 참가로 이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에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됐다.
고영 관계자는 “미국 FDA 인증 이후 첫 대외 공개 무대에서 미국 의료진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미국 수술로봇 시장 진입을 본격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이자 뇌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병원만 1,400여 곳에 이르기 때문에 시장성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학회를 계기로 현지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조기 시장 안착을 도모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