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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업&다운]델타변이에 진단키트주 변동 주목…에스디바이오센서 향방은
  • 대장주 씨젠 시총 3조원→4조원 급등
  • 변이바이러스 검출 진단키트 승인 아직
  • 질병청 변이 검출 NGS 장비로만 분석
  • 에스디바이오센서 투심은 이전보다 개선
  • 등록 2021-07-01 오후 4:27:21
  • 수정 2021-07-01 오후 6:09:26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델타변이가 등장하면서 진단키트 종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상장을 앞둔 에스디바이오센어의 수요예측 투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국내에 아직 변이바이러스와 관련된 정식허가를 받은 진단키트가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최근 인도발 델타변이 확산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춤하던 진단키트주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이날까지 랩지노믹스(084650)(10.2%), 휴마시스(205470)(58.0%), 씨젠(096530)(35.0%), 바이오니아(064550)(23.3%), 제노포커스(187420)(41.2%) 등 약 10~60%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업계는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델타변이가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델타변이 확산세가 가장 거센 영국은 전체 성인인구의 6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마치면서 치명률이 뚝 떨어졌다. 현재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다시 1만8000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평균 사망자 숫자는 17명으로, 지난 2월(일일 확진자 1만9000명) 986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50 수준에 불과하다.

분자진단기업 임원은 “델타변이가 특별한 건 아니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예전에 등장한 변이와 마찬가지로 병원성이 떨어지고, 치사율도 현저하게 낮다. 독감을 안 무서워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작년 상반기 팬데믹 상황처럼 해외에서 진단시약 벌크 주문이 늘고 있진 않다. 한꺼번에 진단키트를 확 풀어서 검사하는 방식도 현저하게 줄었다. 오히려 백신 접종을 하고 나서는 개인이 혼자 검사하는 자가검사키트의 주문으로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PCR키트 납품가 및 자가검사키트의 마진율까지 떨어지고 있는 점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다른 진단키트업계 관계자는 “시장 1위 미국은 자국 기업인 에보트 제품이 공급되면서 국내 기업 대부분 유럽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럽은 수백개의 업체가 경쟁 중이다. 최근 유럽 정부와 지자체 입찰가를 보면 개당 1000원 내외이고, 인도는 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용 자가검사키트는 포장을 낱개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마진이 기존 PCR보다 낮다”고 했다.

델타변이뿐만 아니라 알파(영국), 베타(남아프리카), 에타(나이지리아), 감마(브라질), 엡실론(미국), 세타, 이오타(필리핀), 제타(브라질) 등 지난해부터 수많은 변이바이러스가 등장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 정식 승인을 받은 진단키트가 없는 점도 주목된다. 의료현장에서는 NGS(차세대 시퀀싱)라는 기계를 돌려 변이바이러스를 판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유전자 조각 일부를 증폭해 코로나 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라면, NGS는 바이러스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모두 해독해 어떤 변이인지 판별하는 검사법이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염기는 약 3만개다. PCR에서 코로나 양성이 나온 검체를 NGS 검사소로 보내면, 24시간 안에 이 염기가 어떤 순서로 배열돼 있는지 일일이 확인해 변이 여부, 어떤 종류인지 찾아내고 있다.

오는 5~6일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투심은 델타변이로 인해 이전보다 회복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락업(보호예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웠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희망공모 가격은 4만5000~5만2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4조6000억~5조3000억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좀 더 많은 공모주를 받고 싶을 때 락업을 건다.

A자산운용사 대표는 “씨젠이 지난달 3조3000억원대에서 지금 4조4000억원까지 올랐다. 씨젠보다 1조~2조 정도는 더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 델타가 나오고 나서 반응이 좀 낫다”며 “그래도 락업 안 건다는 생각은 변함없다. 공모주 받았다가 그 사이에 델타가 잠잠해질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B자산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델타변이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IPO 앞두고 트레이딩 관점에서는 투자할만한데, 바이오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들어가기엔 미래 기대감은 좀 떨어진다”며 “백신 그래프가 올라가면 진단키트 그래프는 내려가는 거다. 작년과 올해처럼 내년에 잘 팔린다고 관측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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