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 유치한 오가노이드 신약 개발사들, 뭐가 같고 뭐가 다를까
  • 오가노이드 기술 활용해 신약 개발 중
  • 자사 플랫폼 활용해 상용화 가능성 높여
  • 셀인셀즈는 피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장 질환 치료제 우선 공략
  • 연말과 내년 나란히 임상 단계 진입
  • 등록 2021-12-21 오후 5:13:31
  • 수정 2021-12-21 오후 5:13:31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셀인셀즈와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시리즈B 투자를 나란히 유치했다. 이들 기업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두 기업은 올해와 내년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 임상에 차례로 돌입할 예정이다.

셀인셀즈,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로고. (사진=각 사 홈페이지)
21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6회 ‘KPBMA 바이오 오픈 플라자’에서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와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오가노이드 치료제의 가능성을 자신했다. 근원적 치료법이 없는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다는게 이들의 확신이다.

오가노이드(Organoid)는 ‘장기’를 뜻하는 ‘organ’과 ‘유사함’을 뜻하는 접미사 ‘oid’를 합쳐 만든 용어다.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다. 장기의 구조와 세포 구성, 기능을 재현해 장기 유사체 혹은 미니 장기라 불린다. 오가노이드는 재생 능력이 뛰어나 차세대 재생 치료제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오가노이드는 규격화와 대량생산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장기와 유사성이 떨어질 수 있는 데다 언제 또 누가 만드냐에 따라 달라지는 ‘배치 효과(batch effect)’ 탓이다. 이에 셀인셀즈는 ‘3차원 조직형상 플랫폼’을 이용해 오가노이드 재생 치료제를 만든다. 장기가 초기에 집합체로 뭉친다는 점에 착안해 세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오가노이드 조직 모듈을 만들었다. 이로써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다.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셀인셀즈는 ‘피부질환’ 분야를 가장 먼저 공략한다. 조재진 대표는 “실험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세포외기질 생성 능력과 성장인자 분비 능력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주 혹은 다음 주에 피부재생치료제(TRTP-101) 임상 1상 임상계획승인신청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후 이를 욕창, 화상 등 질환으로 확장하고 의약외품이나 화장품 등으로도 발전 가능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외에도 셀인셀즈는 연골 결손·골관절염 치료제(TRTP-20X), ECM 임플란트 충전재(TRTP-30X) 등을 개발 중이다. 조 대표는 “골관절염 관련해서는 20대 사람의 연골 재생 효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며 “오가노이드를 고도화하며 단계별로 대상을 정해 치료제를 차례대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 역시 ‘배양 플랫폼’을 구축해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을 개발한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의 배양 플랫폼은 장기 성체줄기세포를 3차원 배양해 손상 부위에 직접 이식하고 이를 통해 파괴된 장기 기능을 회복시키는 기술이다. 오가노이드 치료 효과를 최적화하기 위한 회사의 플랫폼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 (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유튜브 캡처)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주력하는 시장은 셀인셀즈와 차이가 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우선 장, 침샘, 자궁 오가노이드 파이프라인 임상을 본격화했다. 가장 단계가 앞선 건 장 질환이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장 오가노이드인 ‘ATORM-C 프로그램’을 통해 방사선 직장염과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려 한다. 비임상이 거의 완료돼 임상 프로토콜을 작성 중이다. 내년 3월 임상 1상 계획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침샘 오가노이드를 통해서는 방사선 침샘 저하증, 쇼그렌증후군 시장을 공략한다. 이 두 파이프라인은 내년 첨생연구, 2023년 임상 1상이 예정됐다. 유 대표는 “간 오가노이드를 통해서는 OTC 결핍증(선천성 대사이상 질병)과 윌슨병(간 기능 장애) 그리고 간경화를, 자궁 오가노이드로는 아셔만증후군(소파 수술 후 자궁유착이 발생한 질환) 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기업 모두 오가노이드 기술 자체, 그리고 상용화 가능성을 높이려는 자사의 플랫폼을 통해 미충족 수요가 있는 시장 적극 공략에 나선 셈이다. 조재진 셀인셀즈 대표는 “목표는 ‘재생유도’가 아닌 ‘재생’이다. 근본적 재생 치료제의 상업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기존 치료로 회복이 어려운 난치성 질환에 근원적인 해결책을 가져다주고 싶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셀인셀즈는 지난 7월 시리즈B 라운드에서 120억원 규모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시리즈B 총 3차 중 1차 18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11월 완료했다.

김명선 기자 sun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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