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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개발' 셀트리온, 미국 바이오텍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 2종 도입
  • 등록 2025-11-04 오전 10:21:44
  • 수정 2025-11-04 오전 10:21:44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기업에서 오리지널 신약개발 기업으로 변모 중인 셀트리온(068270)이 희귀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물질을 기술도입했다. 항암 신약 연구에서 면역질환까지 보폭을 확장한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사진=셀트리온)
4일 셀트리온은 미국 메릴랜드주 소재 바이오텍인 카이진(Kaigene)으로부터 항체 기반 신약 후보물질 2종을 도입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는 태아 Fc 수용체(Neonatal Fc Receptor, 이하 FcRn) 억제제 ‘KG006’과 특이적 자가항체 분해제 ‘KG002’다. FcRn 억제제의 경우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독점적인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계약했고 특이적 자가항체 분해제는 전세계 독점적인 개발, 생산 및 판매 권리를 확보했다.

총 계약 규모는 최대 약 1조 620억원으로, 선급금 약 114억원을 비롯해 개발 마일스톤 최대 약 1584억원, 순매출 5조 7096억원 달성시 판매 마일스톤 최대 약 8921억원 등이다. 상업화 성공시 매출에 따른 로열티는 순매출액의 5%~10%를 별도 지급할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도입한 물질에 대한 카이진의 물질특허 만료 시점, 또는 제품화 후 첫 판매로부터 12년 후, 또는 규제기관이 제품에 부여한 독점기간의 만료시점 중 가장 긴 것으로 한다.

셀트리온과 기술계약을 체결한 카이진은 병인성 자가항체를 분해하는 기술인 PDEGTM(Pathogenic Antibody Degrader) 플랫폼을 활용한 다중 항체 신약 개발에 특화된 바이오텍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가면역질환 분야의 차세대 치료제 발굴에서 두각을 보이는 기업이라는 평가다.

셀트리온이 기술도입한 FcRn 억제제는 티엔에프알파(TNF-α) 억제제와 인터루킨(IL) 억제제 이후 차세대 자가면역질환 치료 기전으로 떠오르고 있고, 다양한 적응증으로 확장 가능해 성장성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FcRn은 수용체 단백질로 체내 면역글로불린G(IgG)와 결합해 이들이 세포 내 소기관에서 분해되지 않고 재순환될 수 있도록 해 면역체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셀트리온은 이미 TNF-α 및 IL 억제제 등 다수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 이력이 있다. 축적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FcRn 억제제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셀트리온은 연초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수의 파이프라인이 담긴 신약 개발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으며 항암 신약 ‘CT-P70’, ‘CT-P71’의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을 추가해, 항암 신약에 이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2종의 신규 후보 물질 확보를 통해 셀트리온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에 돌입하게 돼, 신약 개발사로서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게 될 전망”이라며,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소하는 동시에 글로벌 의약품 시장 내 경쟁력과 영향력 확대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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