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스페셜]케이피에스, VC 1위 한투파가 118억원 투자한 배경은
  • 디지털치료제 개발, 국내 최초로 미국 임상 착수
    네라티닙 한국 판권 보유, 올해 중 품목허가 기대
    김성철 대표, 15년 이상 글로벌 임상 경험 축적
  • 등록 2021-08-04 오후 5:19:52
  • 수정 2021-08-05 오전 9:38:09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벤처캐피털 1위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256940)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기업 케이피에스는 에에치엘비 전 경영진들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바이오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피에스 자회사 빅씽크 디지털치료제 오씨프리. (사진=케이피에스)
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케이피에스에 총 118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케이피에스가 2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100억원을 배정받으며 앵커투자자로 참여했다. 나머지 150억원은 지앤텍빅점프투자조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총 9곳이 나눠 투자했다. 이후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케이피에스 자회사 빅씽크에도 18억원을 투자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투자하게 된 이유는 케이피에스 바이오 사업 진출 때문이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자회사의 디지털치료제 파이프라인, 유방암 치료제 네라티닙의 한국 승인 예정 등 여러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하게 됐다”며 “김성철 박사가 케이피에스의 바이오 사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인 점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지속적으로 회사를 믿고 함께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하용 대표, 김성철 대표는 항암 파이프라인 ‘리보세라닙’ 개발사인 에이치엘비의 핵심 경영진이었다. 퇴사 이후 지난해 3월 OLED 및 LCD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제조 코스닥 상장사 케이피에스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의료기기 판매 △의약품 제조업 △헬스케어 사업 △건강기능식품 판매업 △생명공학 신기술 연구 등 바이오 아이템을 대거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현재 3명의 대표가 각자 전문 분야를 이끌고 있다. 김하용 대표는 비즈니스 등 경영을, 김성철 대표가 바이오 업무를 담당한다. OLED 사업부는 2006년부터 이끌어온 김정호 대표가 맡고 있다.

김성철 대표는 삼양바이오팜의 미국지사 부사장으로 재직하는 등 신약개발 및 글로벌 인허가 전문가다. 2005년 설립된 미국 LSK바이오파마의 창업자이기도 하며, 리보세라닙을 에이치엘비에 도입한 주역이다. 현재 리보세라닙은 미국 허가를 준비 중이며, 중국에서는 이미 시판돼 매년 몇천억원 이상 팔리고 있다. 15년 가까이 20개국, 150개 병원에서의 글로벌 임상을 경험했으며, 신약 발굴부터 개발까지 완성해본 인물이다.

케이피에스는 바이오 사업 추진을 위해 미국 델라웨어주 현지법인 자회사 알곡바이오(ALGOK BIO)를 설립했으며, 바이오의약품개발 비상장사 빅씽크 주식 45.5%(200만주)를 60억원에 취득했다. 이 중 빅씽크는 지난해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치료제 네라티닙의 한국 독점 판권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017년 FDA는 HER2 양성 초기 유방암에서 허셉틴(트라스투주맙)을 포함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성인 환자의 연장 보조 치료제로 네라티닙을 승인했다. HER2 양성 초기 유방암에서 표준치료 후 투약하면 재발 위험이 낮아지는 보조 치료제로 FDA가 처음 허가를 내준 의약품이다. 미국에서 연간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유럽까지 더하면 2000억원 이상이 처방되고 있다. 빅씽크는 지난해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네라티닙의 신약 허가를 신청했으며, 올해 중 품목허가가 기대된다.

빅씽크는 강박장애(OCD) 디지털치료제 ‘오씨프리’의 미국 탐색임상도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 자체 개발된 디지털치료제의 첫 미국 임상 승인이며, 연말까지 임상 환자 모집을 마칠 계획이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명 심리학 교수와 자문 계약을 맺었다. 오는 2024년까지 본 임상을 끝내고 FDA 허가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케이피에스 관계자는 “디지털치료제는 아직 국내에서는 규제에 막혀 미국에서 임상을 하게 됐다. 미국은 비대면 진료가 이미 활성화되고 있으며, 임상에 성공하면 미국과 한국에서 최초다”며 “미국 전체 OCD 시장 중 오씨프리가 1억5000만 달러 규모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림 기자 ur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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