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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바이오, AR1001 임상 3상서 인지기능 유지 및 개선 41.6% 입증
  • 환자 300명 중간 분석 경과 공개
  • 등록 2025-08-05 오전 10:42:33
  • 수정 2025-08-05 오후 12:06:22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열린 중간 경과 분석 임상연구자 세미나에서 프레드킴 아리바이오 미국지사장이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아리바이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임상3상 중간 경과를 분석한 결과 위약/진약군 전체 환자 중 41%에서 인지와 기능이 ‘유지 또는 오히려 개선’ 되는 고무적인 추세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분석은 52주 투약을 마친 환자 300명의 이중맹검(double blind)이 유지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됐다. AR1001 글로벌 임상 3상 시험 (연구명 POLARIS-AD)은 이중 눈가림, 무작위 배정, 위약 대조 연구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한다. 전세계 13개국 230개 임상센터에서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1535명의 모집을 올 상반기에 완료했고, 현재까지 300명 이상이 투약을 마쳤다.

이번 중간 경과 분석에서 아리바이오 임상 연구팀은 임상완료 환자를 대상으로 모집 환자군의 적정성 평가, 1,2차 평가지표의 변화, 부작용 사례 등을 확인했다.

투약 환자군에 대한 1차 평가 지표는 미국 FDA와 유럽 EMA가 승인의 기준으로 인정하고 있는 임상 치매 등급 척도 ‘CDR-SB(Sum of Boxes)’다. CDR-SB는 신약 승인 과정에서 첫 번째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인지 기능과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며, 점수가 낮아질수록 치매 증상이 호전되는 것을 의미한다.

AR1001 투약을 완료한 300명의 CDR-SB 세부 분석 결과 86명(28.6%)에서 증상이 명확히 개선되었고 39명(13.0%)은 투약 시점의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유지 또는 개선된 환자 그룹의 점수 변화는 -0.5에서 최대 -8.5점까지 분포를 보였다.

2차 평가 항목인 ADAS-Cog13(인지기능 평가), A-IADL-Q(생활능력 평가), GDS(우울증 평가), MMSE(인지기능 평가) 등 4개의 지표 분석에서도 피시험자 증상 점수가 CDR-SB와 유사한 추세로 개선 및 유지된 것이 확인됐다.

신약 허가의 중요한 조건인 안전성도 입증됐다. 현재까지 AR1001 임상3상 참여 환자들의 이상반응들을 검토한 결과 우려할 만한 안전성 관련 경향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부작용으로 임상을 중단한 사례는 1.2%에 불과하다. 단일항체 약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ARIA-E(뇌부종) 또는 ARIA-H(뇌출혈)의 케이스도 없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최근 FDA 승인을 받은 레켐비 및 키순라의 경우, 치료군 중 레켐비는 21.5%, 키순라는 36.8%의 환자들이 ARIA-E(뇌부종) 또는 ARIA-H(뇌출혈)를 경험했다. 이중 레켐비는 6.9%, 키순라는 13.1%의 환자들이 부작용으로 인해 임상을 중단했다.

임상 연구팀은 “이 같이 약효에 대한 체감과 안전성, 복용 편의성에 힘입어 AR1001 52주 투약 완료 후 추가 연장 임상에 자발적으로 참여 중인 환자 비율이 현재 96%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약물 효능과 함께 초기 알츠하이머병 임상에서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는 전체 환자 수와 최적화된 환자군의 모집 여부다.

아리바이오는 에자이 레켐비(1795명), 릴리 키순라(1182명)의 임상 3상 시험에 못지않은 총 1535명의 피시험자 모집을 글로벌 13개 국가에서 완료했고, 치료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질적 조건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 퇴출된 바이오젠 아두헬름의 경우 유사한 임상 디자인을 통해 초기 알츠하이머병 임상 환자들을 모집했지만 증상이 경미한 환자군(Baseline 평균 CDR-SB: 2.44)을 모집해 투약 기간 동안 위약군의 증상 악화 속도가 느려 치료 효과를 입증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에자이(Baseline CDR-SB: 3.2), 릴리(Baseline CDR-SB: 3.7), 아리바이오(Baseline CDR-SB: 3.47)는 증상이 더 명확한 환자들을 선별했다. 아리바이오 임상3상도 에자이와 릴리의 임상3상과 유사하게 위약군의 증상 악화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구조여서 유효성 입증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프레드 킴 아리바이오 미국 지사장은 “최근 후지레비오가 전세계 최초로 FDA 승인을 받은 혈액 진단 마커 ‘루미펄스’에 활용된 임상 허가 자료에 아리바이오의 환자 데이터가 가장 많이 포함됐다”며 ”이는 아리바이오 임상3상 데이터의 수준 높은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여서 향후 AR1001의 신약 허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중간 경과 분석은 향후 AR1001 임상3상 시험의 최종 종료까지 데이터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임상 연구자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1차 세미나는 한국 임상 총괄 책임(P.I)을 맡고 있는 김상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주관으로 소속 임상 교수와 아리바이오 임상연구팀이 참여했다. 오는 8월 22일 전체 한국 임상의가 참여하는 2차 경과 분석 세미나가 열릴 예정이다.

김상윤 교수는 “아직 더 많은 환자가 임상을 진행 중이기 때문에 최종 결과까지는 신중한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 며 “기존 치료제와 달리 뇌 부종 및 뇌출혈 같은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전혀 없고, 이례적으로 전체 환자군 중 40% 이상에서 1,2차 평가 지표가 유지 또는 개선되는 고무적인 경과가 확인된 만큼 임상3상 완료까지 투약과 평가 등 품질 (quality)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리바이오는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이 종료되는 2026년 상반기 톱라인을 발표하고 하반기 미국 FDA에 신약허가신청 (NDA)을 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290690)와 합병을 추진 중이며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 4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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