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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국가전략 파트너로 선정’
  • 튀르키예 적신월사와 합작회사 설립...주주간 계약 체결
  • 연간 60만 리터 규모 플랜트 건설·기술이전·CMO 공급
  • 등록 2025-11-25 오전 11:20:53
  • 수정 2025-11-25 오전 11:20:53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수출 파트너로 선정됐다.

SK플라즈마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적신월사(Kizilay, 이슬람권 적십자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및 합작회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을 위한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플라즈마 경북 안동공장 전경. (사진=SK플라즈마)
이번 주주간 계약 체결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다. 튀르키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보건 안보 프로젝트에 SK플라즈마가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것은 생산 인프라 구축 경험과 제조 기술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한번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공장이 완공되면 튀르키예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혈장분획제제를 자급화할 수 있게 된다.

계약에 따라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프로투르크의 지분 15%를 확보하게 됐다. 적신월사 산하 투자회사 키즐라이 야트림과 튀르키예 정부 기관이 나머지 85%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프로투르크는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 지역에 연간 60만 리터 규모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한다. 이 시설에서는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는 알부민(ABM), 면역 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IVIG), 혈우병 A 등 혈액 응고 장애 치료에 필요한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를 생산한다. SK플라즈마는 프로투르크에 혈장분획제제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했다.

양국 정부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플랜트 부지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주튀르키예 정연두 한국대사는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프로젝트 성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했다. 이번 계약은 정부와 기업이 긴밀히 협력해 성과를 만든 대표적 사례다.

설비 구축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완제품을 수탁생산(CMO)해 현지에 공급한다. 공장 완공 직후 현지법인에서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 안동공장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기술진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양국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진 이날 체결식에는 양국 정상을 비롯해 SK플라즈마 김승주 대표,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현지 인프라 구축은 혈장분획제제 주권 확보가 필요한 국가의 자급력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며 “튀르키예 측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산 인프라를 적시에 구축해 나가는 한편 필수의약품 자생력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시장은 5억 달러 규모(약 7290억 원)로 추산된다. 튀르키예 정부는 관련 현지 수요의 10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알부민 등 혈액제제는 수술 및 응급환자에게 사용되는 필수의약품이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안정적 공급을 위해 보건 안보 측면에서 자급화의 필요성은 높지만, 자체적인 생산 기술과 인프라를 확보한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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