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펩트론(087010)은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SmartDepo) 기술을 적용한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Leupone) 첫 상업 생산 물량의 공장 출하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 | 펩트론은 1개월 지속형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루프원’(Leupone) 첫 상업 생산 물량의 공장 출하를 마쳤다.(사진=펩트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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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루프원의 첫 출하는 스마트데포 기술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업적 대량생산 체제로 전환된다는 의미를 갖는다. 올해 4분기부터 루프원 판매를 통한 매출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펩트론은 충북 오송바이오파크 자체 생산시설에서 루프원을 생산하며, 국내 독점 판권 계약을 체결한 LG화학(051910)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에 공급할 예정이다.
루프원은 현재 국내 출시된 류프로렐린 제제 중 유일하게 일본 다케다제약의 오리지널 제품 ‘루프린’과의 생물학적 동등성(BE)을 입증한 제품이다. 일본 외 지역에서는 최초로 선진국 기준의 약물동력학(PK) 동등성까지 맞춘 의약품이다.
펩트론은 LG화학과 함께 약 800억원 규모의 국내 전립선암·성조숙증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마트데포 기술의 경쟁력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스마트데포 기술은 기존 에멀젼 방식의 한계 였던 입자 균일성·재현성 문제를 개선해 정밀한 약물 방출 제어와 안정적인 대량생산을 동시에 구현했다. 루프원은 루프린 대비 약물의 입자 크기와 주사 게이지를 줄여 품질과 투약 편의성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최대 36개월의 유효기간을 확보했다.
펩트론은 연간 2조7000억원 규모의 루프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해외 판권 논의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최호일 펩트론 대표는 “이번 루프원 출시로 1개월 지속형 기술에 대한 상업적 생산 능력을 공식적으로 입증했다”이라며 “루프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응증 확장과 글로벌 기술이전 논의에 속도를 내 장기지속형 제제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펩트론은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한 GLP-1 계열 비만·당뇨 치료제, 지방간염(MASH)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오송 제2공장 착공을 준비해 생산능력을 현재보다 10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