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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라도 더"…유산균 제품 제형에 숨겨진 이야기
  • 혐기성균인 장내 유익균 전달 위한 제형 고민
    '공정균수'아닌 '보장균수' 따져봐야
    죽은 유익균도 도움된다는 연구 나와 제품화돼
  • 등록 2022-03-31 오후 5:27:50
  • 수정 2022-03-31 오후 5:27:50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 제품을 선택할 때 제조사와 브랜드, 유익균 수, 가격 등을 종합적으로 따지게 된다. 하지만 제형을 따져보는 사람은 드물다. 제형에 따라 장까지 전달 할 수 있는 유익균의 수는 달라질 수 있다. 장내 유익균은 산소와 습도가 예민한데 제형의 특성에 따라 노출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성장세다. 2017년 400억달러(약 48조원)였지만 연평균 7.5%씩 성장해 2024년에는 670억달러(81조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식품회사들은 다양한 제형의 제품이 출시하고 있다.

장내 유익균은 산소를 싫어한다

균의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장내 유익균은 산소와 습도에 노출되면 배양이 안 되거나, 죽는다. 우리는 이를 ‘혐기성’이라고 부른다. 혐기성인 장내 유익균을 배양하기 위해서 제조사들은 공정 과정에서부터 온도와 습도는 물론 산소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균을 배양한다. 배양된 장내 유익균을 동결건조해 분말 형태로 만들어 이를 다양한 제형으로 개발, 생산한다.

PPT 개별 포장된 GNC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사진=동원F&B)
제약사는 보통 캡슐형과 분말형을 선호한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제형이기도 하지만 상업적인 측면을 충족하면서도 프로바이오틱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운반하는 방법이어서다.

생산과 유통과정을 거쳐 소비자가 사들인 완제품도 혐기성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 않는다. 캡슐형 약이 통이나, 병에 한번에 담기는 것이 아니라 개별 PPT 포장으로 돼 있는 이유는 산소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한꺼번에 포장된 프로바이오틱스는 열고 닫을 때마다 캡슐 표면에 있는 유익균이 죽을 수 있다. 내부에 있는 균만 살아남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필름형으로 넓게 만들어진 제형은 이론적으로 캡슐형보다 산소 접촉면이 넓어 더 많은 유익균이 죽을 수도 있다. 물론 제조 과정에서 포장까지 산소 차단을 잘했다면 큰 문제는 없다. 해외에서는 젤리 형태로 만들어진 프로바이오틱스도 있는데, 플라스틱 통에 담겨있어 상대적으로 산소 노출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

동결건조된 분말 형태를 그대로 알루미늄 소재 스틱으로 진공으로 포장한 것이 가장 안전하게 유익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공통된 설명이다. 일부 제약사의 경우 분말 생산 과정에서도 외부 접촉을 최소화 하기 위해 4중 코팅을 하기도 한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분말을 직접 먹게돼 맛을 보완하기 위해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면 그램(g)당 유익균수는 줄어들 수 있다.

습도도 싫어한다…제약사들이 음료 제형 안 만드는 이유

프로바이오틱스는 습도가 높은 환경에도 생존하기 어렵다. 제약회사들이 음료로 된 제형을 잘 만들지 않는 이유다. 과거 제대로 된 설비가 갖춰지지 않는 경우에는 대부분 생산과정에서 유익균죽었다는 게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양한 제형의 일동제약 지큐랩. 특허 받은 4중 코팅 기술이 적용 돼 있다. (사진=일동제약)
국내에서는 식품회사들은 음료 형태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자연상태에서 발효과정을 거쳐서 균을 만드는 것이어서 공장에서 균을 배양시켜 분말로 만드는 제약사들과는 차이가 있다.

일부 식품회사는 장내 유익균을 자체 기술로 캡슐로 보호해 산소와 습도는 물론 위산과 소화액을 이겨내고 장까지 갈 수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장까지 전달되는 살아있는 유익균 수에 대한 논란을 차지하더라도, 유통기한 측면에서 불리해 제약사들은 선호하지 않는 방식이다.

죽어도 오히려 좋다?…차세대 바이오틱스 연구 ‘활발’

완전무결한 제형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균을 잘 배양하고 관리할 수 있는 생산 조건과 품질 관리 기준을 갖춘 회사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만 최종 소비자가 확인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는 몸 안으로 유익균이 살아서 들어가는 수치인 ‘보장균수(CFU)’를 확인하면 된다. 제조 과정과 섭취과정에서 균이 죽는다는 것이 널리 알려지면서 제조사들도 ‘공정균수’가 아닌 보장균수를 마케팅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확인이 어렵지 않다.

캡슐로 유익균을 보호하는 빙그레 닥터캡슐 (사진=빙그레)
최근에는 죽은 유익균도 몸에 도움이 된다는 ‘포스트바이오틱스’ 연구도 활발하다. 포스트(post)바이오틱스는 배양해 살아있는 균을 열과 자외선 등을 통해 의도적으로 죽인 것이다. 살아있는 균이 아니지만 이들이 생성하는 대사산물이 주는 유익함도 있다는 것이다. ‘파라(para)바이오틱스’는 포스트바이오틱스에서 대사산물을 제외한 개념인데 이 역시 체내에 유익함을 줄 수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들이 많다.

제약사 한 관계자는 “제형에 따라 유익균의 수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효능 측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는 입장도 많이 있다”며 “현재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제조사 제품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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