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부광약품(003000)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제조설비의 확장 및 신규취득,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운영자금이 목적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배정은 오는 6월 2일을 기준으로 이뤄지며, 오는 7월 3일 확정 발행가액이 결정된다. 이후 우리사주, 구주주, 일반 청약이 이어지고 7월 28일 신주 상장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 부광약품 본사 전경(사진=부광약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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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자금 투자 확대…공장인수 예고부광약품은 발행가 3310원에 3021만주를 신주발행해 약 1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조달금은 시설자금으로 845억원, 운영자금으로 155억원을 배정할 예정이다. 발행가는 7월 3일 확정된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7월 28일이다.
최근 계속된 품절 문제가 회사의 수익성에까지 큰 악영향을 미쳤다는 인식 아래 기존의 공급불안정을 해결할 수 있는 부족한 생산 능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의도다.
부광약품은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최신 내용고형제 생산설비와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품질관리수준을 향상시키는 게 목표다.
또한 타회사 공장 등 신규 제조처 취득에도 이번 투자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의 부족한 생산능력을 보완하고 회사가 미래 전략 품목군으로 설정한 분야를 중심으로 다수의 품목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부가적으로 향상되는 생산능력과 확보되는 영업 능력 등을 활용하여 CDMO(의약품 위수탁개발생산) 사업 진출, 수출 활성화 등의 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안산공장은 1985년 신축된 이래 근본적인 증 ·개축, 리모델링을 한 적이 없어 매우 낙후된 상황”이라며 “이번 증자자금으로 최신 생산설비를 도입해 공정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생산 원가 절감과 더불어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설투자를 통해 기존 제조시설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연간 생산능력을 확대해 국민건강에 필수적인 의약품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고자 한다”면서 “그리고 공급부족으로 놓친 잠재적인 매출의 증대와 함께 추가된 포트폴리오와 사업영역의 확대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대 또한 기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R&D도 투자…“자체 연구역량 강화를 위한 운영자금”부광약품은 이번 증자를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R&D 운영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자체 연구역량 강화를 추진해 신제품 개발 및 기존 제제의 개선연구, 합성신약연구, 외부 개발과제의 도입, 임상개발 및 연구개발을 위한 설비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시설투자로 확충되는 생산역량을 활용해 연구개발 결과 확보될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자 한다. 신제품 확보를 위해 개량신약이나 퍼스트제네릭 등에 대한 연구에도 한층 더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이제영 부광약품 대표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부광약품은 OCI 그룹 내 명실상부한 제약·바이오 분야의 허브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지금까지 와는 차원이 다른 ‘제2의 성장’을 시작하는 한편, 이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으로는 자사주 매입·소각, 중간배당을 포함한 적극적인 배당정책 등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부광약품의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증자만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 그 열매는 반드시 주주들에게 공유될 것”이라며 “회사의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경영진과 이사회의 이번 유상증자 결정에 넓은 이해와 따뜻한 격려를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