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 "전례 없는 재진환자관리시장 개척…성장 가속화"
  • 등록 2025-08-19 오후 3:42:49
  • 수정 2025-08-19 오후 5:29:14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메디팔은 국내에서 전례 없던 재진환자관리(애프터 케어·After Care) 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재진환자관리 솔루션 애프터닥(Afterdoc)을 도입하는 병·의원이 급증하면서 메디팔의 실적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애프터닥이 환자 재방문률 증가 등으로 병·의원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강종일 메디팔 대표. (사진=메디팔)
병·의원 맞춤형 자체 관리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제공

강종일(사진) 메디팔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올해가 본격적인 성장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메디팔은 디지털 헬스케어스타트업으로 2020년에 설립됐다. 강종일 대표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강 대표는 1992년생으로 MZ세대 청년 사업가이기도 하다.

그는 “저는 어렸을 때부터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부모님을 곁에서 지켜보며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심리적 불안감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가져왔다”며 “그러던 중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소셜 벤처 창업가를 전문적으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과정을 통해 환자의 진료 연속성을 강화하고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이바지한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메디팔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명인 메디팔은 의료(Medi)와 친구(Pal)의 합성어”라며 “진료 후에도 병·의원이 환자의 일상 속 건강 관리를 친구처럼 세심하게 챙길 수 있도록 돕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팔의 핵심 제품으로 2021년 9월에 출시된 병·의원 재진환자관리 솔루션 애프터닥이 꼽힌다. 애프터닥은 도입한 병·의원마다 맞춤형으로 자체 관리할 수 있는 기업 대상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를 제공한다. 애프터닥은 △상담 자동화 △치료 기록 연동형 응대 가이드 제공 △인공지능(AI) 의료상담 번역 등의 기능을 토대로 병·의원이 환자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환자 관리를 진행하도록 돕고 있다.

강 대표는 “국내 병·의원에서 오랫동안 진료 후 환자 관리의 필요성은 대두됐지만 실질적인 방법론이 부재했다”며 “환자 관리의 본래 목적인 치료효과 극대화보다 영업 목적의 이벤트와 프로모션 문자 발송, VIP대상 광고 등 일방적인 소통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의 문의가 있더라도 단순 대응 수준에 그쳤다”며 “이러한 대응 조차도 개별 직원의 휴대전화나 개인 메신저 등을 통해 이뤄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담당자가 퇴사하면 상담 이력이나 환자 응대 내용이 병원 시스템에 남지 않아 지속적인 관계 관리가 어려운 구조였다”며 “진료 이후 환자와 의료진간 연결성이 약화되면 환자들은 불안감으로 여러 병원을 옮겨 다니게 된다. 이는 환자의 치료효과가 감소될 뿐만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도 이른바 닥터쇼핑으로 인해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악순환을 유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팔은 진료 이후 환자 관리의 공백에 주목했다. 애프터닥은 자가 관리 기간이 긴 만성질환자나 수술 후 회복기 환자의 경우 의료진과 적절한 시기에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착안해 개발됐다. 애프터닥은 병원과 환자의 연결을 진료 이후까지 확장하고 병원이 먼저 적절한 시점에 환자에게 소통을 시도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애프터닥은 환자들이 자신에게 민감하고 진지한 질환에 대해 상담하는 만큼 인공지능(AI)보다 사람과 상담하는 것을 선호하는 점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는 “애프터닥은 환자와 의료진 사이에 편안하고 일관된 소통 채널을 열어두는 것이 핵심”이라며 “애프터닥은 환자별 치료 유형에 맞는 맞춤형 메시지를 생성해 증상에 따른 주의사항과 질병 관리법 등을 치료과정 중 지속적으로 전달해 최장 1년까지 환자의 예후 관리를 돕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를 매개로 환자는 부담 없이 병원과 관계를 이어가고 병원 역시 치료 이후 발생할 수 있는 환자의 이상 징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며 “애프터닥은 다년간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 진료 과목 및 병원 특성에 적합한 시술·수술별 상담 가이드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또 “특정 직원의 기억이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병·의원 직원 누구나 환자의 상태와 진료 기록에 따라 빠르고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애프터닥 운용 프로세스. (자료=메디팔)
초진 환자 재방문율 평균 31% 증가…병·의원 매출 증가 효과

애프터닥은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네이버 톡톡 등 다양한 온라인 채널로 유입되는 환자 문의를 통합 관리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병원 내 상담 인력은 여러 채널을 일일이 확인하지 않고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환자 정보와 누적된 과거 상담, 진료 기록을 빠르게 확인해 정확하게 응대할 수 있다.

환자 역시 개인이 선호하는 채널로 언제든 간편하게 문의하고 신속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애프터닥은 병원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포함해 국내 주요 메신저뿐만 아니라 외국인 환자를 위한 위챗, 라인 등의 채널도 지원하고 있다.

애프터닥은 외국인 환자의 국내 병원 이용 증가에 맞춰 AI 기반의 실시간 의료상담 번역 기능을 제공한다. 애프터닥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등 27개 언어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한국어로 실시간 번역한다. 한국어 답변 역시 해당 외국어로 자동 번역돼 환자에게 전달된다. 정확도는 99% 이상에 달한다.

메디팔은 누적 30만명 이상의 환자 상담 데이터를 기반으로 애프터닥의 지속적인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애프터닥을 도입한 병·의원의 경우 초진 환자 재방문율이 평균 31%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병·의원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애프터닥은 △내과 △안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활용되고 있다. 에프터닥은 최근에 종합병원 시장까지도 활용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메디팔은 애프터닥의 △메시지 자동 생성 △로직 결정 △성과 분석 등 상담 자동화와 관련된 기술 3건의 특허도 등록했다.

강 대표는 “애프터닥 출범 후 지난해까지 병·의원 100여곳이 도입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100곳 이상이 도입을 결정했다”며 “지난달에만 신규 병·의원 50곳의 계약을 앞두고 있는 등 월별로 도입 병·의원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팔은 국내뿐만 아니라 수출 확대에도 나선다. 메디팔은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H+ 인터내셔널 메디컬센터 헬스케어 & 폴리클리닉과 애프터닥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메디팔은 베트남 외 동남아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메디팔 올해 매출 기반을 쌓은 뒤 내년 매출 50억원, 영업흑자 전환을 예상하고 있다. 메디팔은 현재까지 누적 7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받았다.

그는 “메디팔은 앞으로도 애프터케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병·의원의 환자경험 혁신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기술을 선보여 환자의 진료 연속성 강화와 국내 의료 전달 체계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