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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버는 바이오텍’ 이수앱지스, 영업이익률 41%로 또 한번 신기록 행진
  • 등록 2025-08-14 오후 2:11:34
  • 수정 2025-08-14 오후 2:11:34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이수그룹 산하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086890)가 2분기 영업이익률 41%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대부분의 국내 바이오텍이 외부 자금조달로 연구·개발(R&D) 자금을 충당함을 감안할 때, 이수앱지스는 외부 투자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체 현금 창출만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는 ‘돈 버는 구조’를 갖췄다는 것을 시장에 다시한번 입증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이수앱지스는 매출 228억 원, 영업이익 94억 원, 영업이익률 41%를 달성했다. 절대적인 매출 규모나 영업이익 자체는 국내 톱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지만 영업이익률 41%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에서도 달성 사례가 손에 꼽힐 정도로 이례적이다.

글로벌 공공백신시장에서 콜레라백신을 독점 공급하는 유바이오로직스가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 42.7%를 달성해 주목받은 정도다. 그 외 실제 매출을 내고 있는 바이오텍 중에서도 이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사례는 코로나19 팬데믹 시절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나 미용의료기기 회사 외엔 찾아보기 힘들다.

이수앱지스의 고셔병치료제 ‘애브서틴’(사진=이수앱지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ISU104 기술수출로 일시적인 계약금 수익이 더해졌지만, 올해는 기술수출 관련 수익 없이 오로지 자사 제품으로만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 그 의미가 더 크다.

이수앱지스의 제품군은 고마진 확보가 가능한 희귀질환 치료제로 이뤄져 있어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수출국 확대를 지속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마진을 더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이 같은 영업이익률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시사한다.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은 올해 신규로 진출한 이라크다. 이라크에서 회사의 주력 품목인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판매로 2분기에만 40억원의 매출을 냈다. 절대적인 수치로는 알제리 매출(127억원)에 못 미치지만 성장세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할 부분이다. 이라크의 경우 고셔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입찰 첫 해 이라크 시장의 30% 정도를 공급하게 됐고, 내년 이후, 중기적으로 점유율을 50%까지 늘려가는 것이 목표”라며 “앞서 알제리가 그랬듯, 이라크가 애브서틴의 두 번째 도약을 이끄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5년 연간 성적표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알제리·이라크에서의 선전 덕에 애브서틴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21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애브서틴 연 매출(305억원)의 72%를 조기달성한 수치다. 하반기 실적이 지난해 수준만 유지하더라도 기록 경신은 기정사실이 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개선과 더불어 하반기 이수앱지스 주가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가 하락 요인이 일찌감치 해소되면서다. 이수앱지스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104억원 규모의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를 했다. 전환청구권이 행사되면 회계상 부채로 분류되는 전환사채(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기업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다만 CB 투자자가 주식을 매도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근 이수앱지스의 주가가 내림세였던 것도 이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회사에 악재가 있는 것이 아니고 실적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는 점, 바이오에 전문성을 가진 신임 대표이사를 중심축으로 회사의 미래 가치를 높일 신약개발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 CB 전환으로 인한 주가 하락이 선반영됐다는 점에서 하반기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지난달 14일에는 이수앱지스의 최대주주인 이수화학(005950)이 보유한 이수앱지스의 CB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된다고 공시됐다. 지난 2023년 12월 이수화학은 이수앱지스가 발행한 500억원 규모의 CB 중 81억원 규모를 인수했는데, 주식 전환을 통해 182만주를 추가로 확보하면서 최대주주로서 지분율도 공고해졌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이번 이수화학의 주식전환 결정은 계속된 전환청구권 행사로 희석된 지분율을 높여 최대주주로서의 확고한 지분율 확보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사무소를 열어 이곳을 거점으로 중동·아프리카(MENA) 지역 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올해 새롭게 진출한 이라크에서의 입지 강화에 전념하고 있고 동시에 추가 진출국을 발굴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어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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