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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길리어드에 '경구 흡수 강화제' 483억 기술이전
  • 등록 2025-09-29 오후 6:01:03
  • 수정 2025-09-29 오후 6:01:03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한미약품(128940)은 헬스호프파마(HHP)와 함께 경구 흡수 강화제 ‘엔서퀴다’(Encequidar)의 전세계 개발 권리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기술이전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번 기술이전 계약은 총규모 483억원, 선급금 35억원으로 선급금 비율은 업계에서 일반적인 수준인 7%를 보였다.

(사진=한미약품)
이번 기술이전한 엔서퀴다는 한미약품의 플랫폼 기술인 오라스커버리(Orascovery)의 일부로 개발된 경구 흡수 강화제다. 엔서퀴다에 대한 전세계(대한민국 제외) 권리를 보유하고 있는 헬스호프파마와 기존 전략적 협력관계를 수정해, 이를 바이러스학 분야의 제품 개발, 생산 및 상용화를 위한 전세계 독점 라이선스를 길리어드사이언스에 부여토록 했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은 지난 2011년 엔서퀴다를 적용한 경구용 항암제 ‘오락솔’을 해당 기술과 함께 미국 아테넥스(Athenex)에 기술 수출했지만, 이후 아테넥스의 파산으로 인해 해당 권리는 HHP 등으로 이전됐다. 현재 HHP는 2025년 6월부터 미국·홍콩·뉴질랜드에서 오락솔 임상을 진행 중이며, 유럽과 아시아, 미국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체결한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제공하는 원료의약품(API), 완제의약품,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바이러스학 분야에서 엔서퀴다를 적용한 품목을 전세계적으로 개발, 생산, 상용화 및 활용할 수 있는 독점 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한미약품과 HHP는 길리어드사이언스로부터 개발 및 판매실적 조건 달성에 따라 마일스톤 기술료를 수령하게 된다. 나아가 로열티 기간 동안 순매출액을 기준으로 산출된 로열티 금액을 수령할 권리를 가진다. 특정 조건들이 충족되어야 로열티 금액이 지급되고 해당 조건이 충족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HHP 설립자인 데니스 람(Dennis Lam) 박사는 “길리어드, 한미약품과 함께 이번 기술수출 계약을 발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계약은 엔서퀴다가 퍼스트 인 클래스(First-in-Class) P-gp 억제제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주사제의 경구제 전환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계약은 홍콩 바이오텍 산업뿐만 아니라 홍콩에 본사를 둔 바이오텍 기업으로서 HHP의 혁신 역량을 입증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HHP는 이번 성과를 발판 삼아 오락솔(Oraxol) 개발을 한층 가속화하고, 엔서퀴다의 경구 제형 적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는 “이번 계약은 한미약품의 제제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한 중요한 성과”라며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혁신 성과를 더욱 가속화하는 성장 기회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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