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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원의 승부수, 업계 최고 '몸값' 김훈 앞세워 '美 경쟁력 강화'
  • 새로운 먹거리 바이오사업 확대 강력한 의지 표현
  • 글로벌 기업 대비 걸음마 수준 경쟁력 강화 기대
  • 전문가들 "바이든 행정명령 어떤식으로든 영향"
  • 대응책 마련·현지 공장 건설 등 당면 과제 꼽혀
  • 등록 2022-10-05 오후 6:34:40
  • 수정 2022-10-06 오전 7:28:12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미국 법인 SK바이오사이언스USA(SK bioscience USA)의 첫 수장으로 업계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내세웠다. 실질적으로 SK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의 경쟁력 강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사진=SK디스커버리)


5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USA의 법인장으로 김훈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지난 1일 선임했다. 1967년생인 김 신임 법인장은 2008년 SK케미칼(285130) 바이오(Bio)실 입사, 2014년 바이오 실장과 2016년 VAX 개발본부장 등을 역임한 인물이다. 2018년 SK케미칼에서 성공적으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창업 공신이기도 하다.

김 법인장의 상반기 보수만 따지면,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보다도 많다. 그만큼 최 부회장의 신임이 높다는 뜻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 부문에서 최고 ‘몸값(2022년 상반기 약 70억원)’을 자랑할 정도다.

글로벌 제약·바이오업체와 비교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인 회사의 경쟁력을 단숨에 올리기 위해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실제 미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세계 시장의 40% 가량을 점하고 있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제야 현지법인 설립에 나설 정도로 경쟁에 뒤처진 상태다.

제약·바이오 위탁생산·위탁생산개발(C(D)MO) 국내 경쟁사라고 할 수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셀트리온(068270)의 경우 일찍부터 현지법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생명공학·바이오 제조 이니셔티브(주도권) 행정명령 서명과 맞물려 현지 공장 건설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국과 사업 연관도만 따지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들 업체에 뒤지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미국 노바백스 등) C(D)MO를 중심으로 한 용역 매출액이 전체의 90%에 육박한다. 실제 지난 상반기 SK바이오사이언스의 매출액 2253억원 중 용역 부문은 1987억원을 차지했다. 백신제제(235억)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 주요 사업과 파이프라인도 미국과 연계된 게 다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7월에도 노바백스의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대응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했다. 노바백스로부터 코로나19 변이주 백신에 대한 기술을 이전받아 원액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노바백스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장 큰 고객이다. 미국 사노피와 차세대 폐렴구균백신의 공동 개발 및 판매 계약도 맺고, 현재 현지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C(D)MO업체 3사 가운데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아직 없다. 후발업체로서는 선제적으로 현지 공장 건설에 나설 경우 큰 반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니셔티브 행정명령 서명이라는 악재 속에서 최 부회장이 제약·바이오사업의 대전환을 꾀한 배경이기도 하다. 시장 정보와 혁신기술 확보·개방형 혁신 등에 방점을 찍은 조직 방향성도 이를 대변한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김 신임 법인장의 당면 과제로는 이니셔티브 행정명령에 대한 대응책 마련이 꼽힌다. 구체적인 실행안이 불명확해 현지 채널과 소통을 통해 선제적인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장기적으로는 현지 생산시설 건설의 현실화 방안도 따져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C(D)MO업체 3사 가운데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보한 곳은 아직 없다.

정상태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아직 바이든 행정명령이 국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국내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기업들이 미국 진출 추진을 더욱 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훈 SK바이오사이언스USA 법인장.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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