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아미코젠(092040)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지분율 12.6%)인 신용철 회장이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후 즉시 모든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02/PS25021001409.jpg) | 신용철 아미코젠 회장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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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회장은 10일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공시를 통해 광무 측 인사 이사선임안을 지지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현 이사회는 주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전면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최근 선량한 다수의 주주들을 악의적으로 이용하는 세력이 회사의 대표이사, 임원과 내통해 이사회 멤버들을 강요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저해하고 이사회를 비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신 회장은 최근 SI로 광무(029480)를 끌어들이며 사내이사로 권혁준 광무 사내이사, 사외이사로 이우진 광무 감사를 추천했다. 광무는 네트워크통합(NI)과 시스템통합(SI) 사업이 주요 사업인데 2022년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현재 지분율 16.28%)으로 바뀌면서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진출했다. 아틀라스팔천은 엔켐(348370)의 최대주주인 오정강 대표의 개인회사다.
주주들은 광무의 최대주주가 아틀라스팔천으로 바뀌는 과정에 리더스기술투자(현 플루토스(019570))와 관련이 있었던 점에 주목, 신 회장이 ‘기업사냥꾼’을 끌어들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플루토스의 2대 주주는 무자본 인수합병(M&A)를 일삼았던 카나리아바이오엠이다.
주주들과 회사 경영진은 SI로 광무를 추천한 것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저는 전략적 투자자를 이사회에 제안했으나 이를 거부하고 저를 이사회 의장에서 해임했다”며 “이후 임시주총 안건으로 2명의 이사 해임과 자신들이 원하는 4명의 이사를 추천했다”고 했다. 그는 “이사 해임 사유인 ‘경영 방침과 지속적 이견’은 반대 의견을 배제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이사회 6명 전부를 장악하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는 “이들은 회사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않았고, 투자 유치에 대해 아무런 대안 없이 이사회 장악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들은 아미코젠을 사유화해 본인들의 이익만을 쫓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신 회장은 광무의 최대주주인 엔켐이 믿을 만한 회사이며, 이 두 회사가 2차전지 소재 기업이기 때문에 아미코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전략적 투자자는 우리의 ‘바이오 소재’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의지와 풍부한 투자금을 지닌 2차전지 소재 기업”이라며 “전략적 시너지를 바탕으로 아미코젠을 ‘글로벌 바이오 소재 기업’으로 만들 비전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아미코젠은 분쟁으로 인해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전문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자금을 유치해 다시금 사업에 매진하고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