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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유치 정공법[바이오, 해외에 답 있다]②
  • 등록 2025-02-19 오후 5:00:00
  • 수정 2025-02-19 오후 5:00:00
바이오산업은 ‘굴뚝 없는 첨단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세계 비만·당뇨치료제 시장을 이끄는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의 시가총액은 최근 국내 총생산 규모(GDP. 400조원)를 넘어섰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국가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우리 기업들도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그 노력을 글로벌 기업도 지켜보기 시작했다.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를 통해 한국 바이오산업의 현실과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세부적인 방법론을 들어본다. [편집자주]

[홍순재 바이오북 대표] 바이오는 전형적인 머니 게임(Money game) 업종이다. 요즘 관심이 집중되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예로 들면 파이프라인 1개를 임상 1상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약 900억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투자시장은 이를 받쳐 주기에 한계가 있다. 미국 5대 벤처캐피탈(VC)의 운용자산이 40조~50조원인 반면 우리나라 상위 5개는 1조~2조원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사실상 국내 VC의 유일한 출구전략은 기업공개이다. 하지만 최근 상장 유지 조건이 강화돼 상장사는 물론 상장을 준비 중인 바이오 기업들도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상장폐지 요건 강화정책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기준 시가총액 40억원을 2028년 300억원으로, 매출은 30억원에서 2029년 100억원으로 매년 순차적으로 조정한다. 목표치를 달성할지 못하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된다.

기술개발을 시작해 매출이 일어나기까지 걸리는 리드타임이 매우 긴 바이오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수년 내 매출 100억원 달성이 녹록지 않은 목표다.

(자료=바이오북)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안정적인 매출이 일어나는 회사를 인수합병해 요건을 맞추려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어떤 회사는 고육지책으로 빵 부자재 공장을 인수하기도 했다. 자칫 본업에 집중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투자시장의 한계, 기업공개의 좁은 문을 벗어나려면 해외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단순히 풍부한 유동성 때문만은 아니다. 바이오 최대 시장인 미국의 경우 자본시장의 플레이어들과 제약회사 간 긴밀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어 VC 투자를 유치하게 되면 미국 바이오 시장의 생태계에 진입하게 되는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 VC가 유동성을 투입해 개발단계를 끌어올리고 제약사가 그 회사를 인수하는 인수합병 시장이 발달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VC는 그 자체가 바이오텍 기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신약개발에 대한 전문성, 네트워크 및 정보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직접 포트폴리오 회사의 부족한 역량을 채워주기 위해 같이 뛰는 파트너십을 보여준다. 첫 투자 이후 후속투자(Follow on)를 지속하는 특성도 있어, 연구자가 자금 마련에 쫓기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회수방안이 다양하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다. 미국 VC는 상장 외에도 경영권 매각, 라이선스아웃(기술이전) 등 다양한 출구전략을 시도한다. 이는 창업자에게도 유리하다. 단계별 이익실현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료=바이오북)


한국 바이오테크 기업들이 미국 VC의 ‘러브콜’을 받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그들이 원하는 기술 요건이 무엇인지, 임상데이터 관리와 시장에 대한 정확한 분석, 연구개발 과정과 시장성에 등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하다.

아울러 부단한 정보교류와 온라인을 활용한 입체적인 IR 전략, 네트워크 구축이 중요하다. 해외 VC들로부터 흔히 접하는 질문은 “영문으로 된 적응증별 시장현황과 유망 회사 리스트를 구할 수 없냐”는 것이다.

(자료=바이오북)


전쟁에서도 지형지물 파악이 먼저이듯이 전체 판세가 보여야 그다음 유망분야의 개별 기업으로 관심이 넘어가기 마련이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바이오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산업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정부 지원기관의 글로벌 네트워크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의 ‘글로벌 파트너링 서비스’는 국내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 유망 초기기업의 해외 라이선스아웃 및 투자유치를 위한 잠재 인수자 발굴과 소통을 자문하는 전문 수행기관을 주선해 주고 수수료 일부도 지원해 준다. 기술수준이 떨어져 투자유치를 못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해외 투자자들이 잘 몰라서 투자를 못 하는 건 아닌지 돌이켜 볼 일이다.

(자료=바이오북)


마감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등극할 K신약은?

1. 유한양행 렉라자

518명( 50% )

2.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156명( 15% )

3. 셀트리온 짐펜트라

171명( 16% )

4. 기타(댓글로 작성)

185명(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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