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사진=각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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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국내 바이오 업계 양대 축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셀트리온(068270)이 지난해 4분기 나란히 1조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모두 5조3000억원대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현재 두 배 가까운 격차를 보이는 양사의 시가총액이 향후 얼마나 좁혀질 수 있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은 1조285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셀트리온의 매출은 1조2839억원으로, 양사 간 매출 격차는 20억원에도 미치지 않았다. 영업이익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283억원, 셀트리온이 4722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률은 각각 41%, 37% 수준이었다.
특히 셀트리온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두드러진다. 셀트리온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 18%에 그쳤으나 4분기에는 3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업이익률이 43%에서 41%로 소폭 조정된 점을 감안하면 양사 간 영업이익률 격차는 25%포인트에서 4%포인트까지 크게 축소됐다.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합병 이후 이어졌던 비용 부담 국면을 벗어나 수익성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간 기준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출 4조5570억원, 영업이익 2조692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앞섰다. 셀트리온 역시 연매출 4조1163억원, 영업이익 1조1655억원을 달성하며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고원가 재고 및 상각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저하됐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러한 요인이 점차 해소되며 실적이 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의 4분기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합병 이후 부담으로 작용했던 고원가 재고 소진과 일회성 비용 영향 완화가 꼽힌다. 회사 측은 합병 영향이 소멸되는 동시에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고수익 신규 제품군의 판매 효과가 일부 반영되면서 수익성 구조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매출원가율이 36%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익성이 높은 제품 위주의 입찰 전략을 통해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 확대와 함께 신약 개발과 생산 역량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자가면역질환과 항암 분야 경쟁력을 바탕으로 아토피 피부염, 혈우병, 천식, 면역항암 등 신규 치료 영역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다중항체 등 차세대 모달리티에서도 임상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내 생산시설 투자를 통해 글로벌 생산 거점 다변화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생산설비를 기반으로 한 CDMO 사업 확대가 실적을 이끌었다. 5공장 가동과 함께 수주 잔고가 늘어나며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고, 연간 영업이익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장기 수주 계약과 안정적인 가동률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가시성이 강점으로 꼽힌다.
주목할 부분은 양사가 올해 제시한 매출 목표가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5조3200억원, 셀트리온은 5조3000억원을 각각 전망했다. 목표 수치만 놓고 보면 외형 성장 측면에서 양사가 사실상 같은 선상에 올라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양사의 시가총액 격차는 여전히 크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은 약 88조원, 셀트리온은 약 48조원으로 40조원 안팎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양사가 올해 유사한 수준의 매출 목표를 제시한 만큼, 셀트리온의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경우 양사 간 시가총액 격차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도 두 회사 모두 올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경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주 유연성이 강화되면서 엔드 투 엔드(end-to-end)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그간 실적 기대감이 낮아 소외됐지만, 고마진 신제품 매출 확대와 함께 4분기 실적에서 의미 있는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2024~2025년에 출시된 신제품들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