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저희는 오래 사는 삶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암 치료 기술은 발전하고 있지만 치료는 점점 복잡해지고 있고, 환자 절반 이상이 적절치 못한 치료를 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환자 50% 이상이 잘못된 치료를 경험하고 있다. 효율적인 워크플로우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하버드 의대와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교수 출신인 윌 폴킹혼 니드 대표는 ‘암 관리 표준 워크플로우’를 강조했다. 19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 산업특화 세션 연사로 나선 폴킹혼 대표는 AI를 활용해 암 환자 워크플로우를 혁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킹혼 대표는 “암 치료 기술은 방사선 치료·CAR-T 세포치료 등으로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현재 암 생존율도 70% 이상까지 올라왔지만, 실제 치료 여정은 크게 복잡하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며 ”환자당 5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기도 한다. 미국, 한국 모두 대형병원 쏠림 현상과 지역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상당하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니드에 따르면, 실제 미국의 암 환자 50% 이상이 치료 가이드라인에서 벗어난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암센터와 중소 병원 간 생존율 격차 역시 의료진 개인의 기술력이 아닌, 체계적인 워크플로우 부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그의 진단이다.
 | |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윌 폴킹혼 니드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이데일리 글로벌 AI포럼(GAIF 2025)’에서 ‘AI로 한국의 암 아웃컴을 개선하다’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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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순히 첨단 치료법의 유무를 넘어서, 병원에서 효율적인 치료 절차(워크플로우)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빅5 병원에서조차 유방암 등 주요 암의 표준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 생존율이 직접적으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폴킹혼 대표는 기존 의료기관 상대의 B2B 모델에서 한계를 체감하고, 니드(NEED)의 비즈니스를 보험사와의 협업 중심으로 재설계했다. 그는 “병원은 테스트가 늘수록 수익성이 높아지는 구조라서, AI 효율을 높여도 직접적인 상업적 가치를 주기 어렵다”며 “보험사와 협력해야 사회적인 ROI(투자 대비 효능)와 실제 암 환자 보호, 예방이 가능하다고 봤다”고 강조했다.
이런 기조 아래 니드는 웰빙·치료·회복 세 가지 모드로 관리되는 ‘암 보호 시스템’을 구축했다. 건강한 시기부터 피보험자의 생활습관 및 리스크 관리, 암 진단 직후 병리·영상·의무기록 등 데이터 직접 수집, 의료진과 AI의 공동분석, 회복과 예후 관리까지 전주기를 아우르는 서비스다.
폴킹혼 대표는 “특정 암만 관리하는 핀셋 서비스와 달리, 니드는 전 암종을 포괄한다. 모든 치료 전후 단계(웰빙-진단-치료-회복)를 통합 관리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며 “AI 기반 분석과 전 세계 170여 명의 의료진, 실제 병원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서비스 질의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에 제일 먼저 진출한 것은 정부 지원 건강보험, 민간 암보험 등 보험구조, 혁신 기술에 대한 시장의 높은 수용도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시아, 북미, 영국 등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