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LG화학(051910)이 미용 필러 사업을 전개하는 에스테틱사업부를 매각한다. 해당 사업부 매각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전체적인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사진=LG화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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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7일 에스테틱사업부를 VIG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가격은 2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LG화학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 47조9955억원 대비 0.42%에 해당한다.
LG화학 에스테틱 사업부의 핵심자산으로 이브아르 필러가 꼽힌다. 이브아르 필러는 한때 중국에서 필러 매출 1위를 기록할 만큼 중국에서 유명세를 떨친 브랜드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올해 초부터 해당 사업을 5000억원 규모에 매각을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조정된 값에 매각한다. 에스테틱 사업부는 연간 1000억원 가량의 매출에 25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G화학은 2022년 휴젤(145020) 전략사업부장 출신 노지혜 에스테틱사업부장(상무)를 영입해 사업개발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결국 화학과 2차전지 소재 등에 선택과 집중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를 인수하는 VIG파트너스는 고주파 미용의료기기기업 비올(335890) 인수에도 나서는 등 국내 에스테틱 분야에 적지 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비올은 마이크로니들 고주파 장비 실펌엑스, 모노폴라 고주파 리프팅 장비 셀리뉴 등이 주력제품으로 구성됐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66억원,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10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VIG파트너스는 비올 인수를 위해 지난 6월 특수목적법인(SPC)인 비엔나투자목적회사를 설립했다. VIG파트너스는 5220억원을 투자해 48.77% 지분을 확보한 이후로도 주당 1만2500원에 장내매수를 진행해 지난 4일 기준 94.24% 지분을 확보했다.
이번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 인수까지 더해 VIG파트너스는 확장된 미용의료기기 자산을 확보하는 셈이다. VIG파트너스 포트폴리오 회사로써 비올과 LG화학 에스테틱사업부가 시너지를 일으킬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편, 이번 딜에 물리적인 생산라인은 포함되지 않은 만큼 이브아르 필러의 생산기술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어낼 생산시설 구축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입장에서는 지난 2023년 8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미국 아베오(Aveo Pharmaceutical) 중심으로 항암제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생명과학 분야는 항암제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re-balancing)”이라며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는 계속해서 강화해나갈 예정”이라고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