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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조원 시장 열린다…제약·바이오, CMO 시장 진출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도리어 CMO의 가치가 확인되면서 제약·바이오 업계가 앞다퉈 CMO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는 2025년253억 달러(약 30조원) 시장이 예측되면서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등 바이오 기업에 이어 기존 전통 제약사나 바이오 벤처기업들도 CMO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오 기업들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수익률도 크게 개선되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렸다.합성의약품 중심의 국내 전통 제약사들은 올초 하나둘 CMO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유전자 백신 위탁 생산 사업에 나선 한미약품(128940)을 비롯해 동아쏘시오그룹 에스티팜(237690), 대웅제약(069620), GC녹십자(006280) 등 유수의 기업들이 CMO 계약 수주에 성공했거나 추진 중이다. 이중 한미약품은 제넥신에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GX-19N을 납품한다.바이오 벤처의 CMO 투자도 적극적이다. 진원생명과학(011000)은 미국 텍사스에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고 헬릭스미스(084990)는 최근 서울 마곡에 CMO 설비를 구축했다. 이연제약은 충북 충주에 CMO 설비를 확보했고 엔지켐생명과학(183490)도 충북 오송에 mRNA 백신 공장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다.시장에 미리 진출해 재미를 본 대기업들도 증설에 힘을 쏟고 있다. 생산 케파로 이미 글로벌 1위를 달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5·6공장 신설 계획을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경북 안동 백신 공장 증설을 결정하고 부지 매입에 나서는 중이다.글로벌 CMO 시장은 지난해 119억 달러(약 14조원)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CMO 시장은 연평균 13.4% 성장해 2025년 253억 달러(약 30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바이오업계의 새 먹거리로 손색이 없다.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CMO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항암 치료제 분야에서 세포 치료제 시장이 열리는 중인 데다 퇴행성 질환을 유전자로 치료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면역 항암제 병용요법 승인 등도 긍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CMO 업계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CMO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신약 개발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I2021.10.14I오후 05:30
SK 20년 백신 투자 뚝심...SK바이오사이언스, 1조 기업 만들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약 20년간 공들여온 SK 백신사업이 결실을 볼 전망이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백신이 주목받는 가운데, 백신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과 백신 개발 등으로 국산 최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는 물론 연 매출 1조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3분기 실적은 매출 1725억원, 영업이익 1029억원으로 전망된다. 특히 연 매출 컨센서스는 1조원에 근접한 9756억원으로 집계된다. 영업이익도 437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 비율은 CDMO, 기술수출 등 51.7%, 코로나19 백신 원액 등 44.2%, 백신 도입 상품 및 수액제 등 4.1%다.당초 증권가에서는 1조원을 넘는 매출이 전망되기도 했지만,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지연에 따른 위탁생산 매출 영향으로 3분기 실적이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1조원 문턱을 넘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 매출 1조원은 시간 문제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실제로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물량은 4분기 및 내년 상반기 중 정상 인식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한 내년 3월 중으로 예상되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국산 코로나19 백신 신속 승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경우 상당한 매출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증권업계는 2022년 SK바이오사이언스 연 매출을 1조원을 뛰어넘어 적게는 2조원 많게는 3조원대로 전망하고 있다.이동건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허가 지연에 따른 CMO 매츨 감소와 정부 계약 노바백스 물량 지연은 4분기와 2022년 상반기 중 인식될 예정인 만큼 우려할 사항은 아니다”라며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GBP510은 합성항원 방식 백신으로 여전히 백신 수요가 높은 신흥국들에서 mRNA 백신 대비 물류, 유통 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쟁력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SK 20년 결실, 1조 기업 우뚝1999년 국산 신약 1호 선플라주를 개발했던 SK케미칼(285130)은 백신 시장 선점을 위해 백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 2001년 동신제약 인수를 기점으로 2005년 R&D 센터 구축, 2010년 판교 본사를 설립했다. 2012년에는 백신생산시설인 안동L하우스 백신센터를 구축했고, 2018년 물적 분할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신설했다. 그리고 올해 3월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며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특히 2008년 프리미엄 백신 개발 전략으로의 전환으로 세계 최초 세포배양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를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를 개발했다. 또한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를 자체 개발해 국내 유일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평가(PQ) 인증을 받았다. 글로벌 제약사인 사노피 파스퇴르와는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 공동개발하고 있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및 국제백신연구소(IVI) 등과 다양한 백신 연구를 진행 중이다.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외적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빌&멜린다게이츠재단, 국제민간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등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와 별개로 독자적으로 코로나19 백신도 개발 중이며, 내년 상반기 열매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SK바이오사이언스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로도 나타난다. 코스피 상장 당일(3월 18일) 16만9000원이던 주가는 4월 7일 11만4500원으로 최저점을 찍었지만, 이후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되고, 국산 최초 코로나19 백신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15일 주가는 무려 107% 증가한 23만75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18조1688억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4위에 자리하고 있다.국내 바이오 투자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SK는 20년 전 백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기존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할 만큼 큰 결단을 내린 바 있다. 이후 대대적인 백신사업 투자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를 글로벌 백신 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전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대규모 백신생산시설과 자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R&D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찾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영두I2021.10.18I오전 07:20
나녹스, 경영진 방한...“한국과 글로벌 시장진출 위한 협업 강화”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이스라엘 의료영상기업 나녹스 란 폴리아킨 회장이 방한해 지난 14일 열린 나녹스 공장건축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 날 행사는 경기도 용인시의 공장부지에서 열렸으며 용인시 백군기 시장, SK텔레콤 관계자, 요즈마그룹 이원재 아시아총괄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기념식은 2022년 상반기에 가동을 앞두고 건축 중이던 나녹스 용인 공장(FAB) 완공을 기념하기 위해 진행됐다. 기념사 중인 나녹스 란 폴리아킨 회장 겸 CEO. (제공=나녹스)용인 FAB 생산시설은 1만1900㎡(3600평) 부지위에 반도체 생산을 위한 클린룸을 갖췄다. 기존 청주의 임시 FAB보다 3배 이상 커졌다, 나녹스는 이곳에서 아크 핵심 부품을 안정적으로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나녹스는 현재 충북 청주에 임시 생산시설(FAB)을 운영해 나녹스 아크의 핵심부품인 반도체 칩을 생산하고 있다.나녹스 란 폴리아킨 대표는 “이번 방한 동안 용인 생산시설을 직접 점검해 내년부터 시작되는 상용화 준비를 재확인하겠다”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손 잡고 협업할 수 있는 한국 주요인사들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2022년 상반기부터 나녹스 CEO로 취임할 에레즈 멜처는 “용인 공장 완공을 시작으로 나녹스와 한국이 혁신 의료영상, 나아가 디지털 헬스 분야에서 전세계 시장을 향해 동반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나녹스 용인 FAB 내부 점검 중인 나녹스 대표단 (좌측부터 나녹스 요엘 라브 전CTO, 에레즈 멜처 예비CEO, 란 폴리아킨 회장 겸 CEO, 우현건설 김경현 대표, 김일웅 나녹스코리아 회장, 타마르 코헨 CMO, 짐 다라 COO, 김세완 나녹스코리아 전무. (제공=나녹스)야니브 골드버그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경제무역 대표는 “나녹스 용인 FAB은 한국과 이스라엘 생태계를 결합한 아름다운 사례”며 “이런 결과를 만들어낸 나녹스, 그리고 많은 도움을 준 한국정부, 용인시, SK텔레콤과 SK그룹, 요즈마그룹에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나녹스 경영진은 지난 13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주요기업들과 나녹스의 주요 기술 및 비전을 공유하는 등 복수의 한국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하기도 했다.
김지완I2021.10.15I오후 03:04
휴메딕스, 美 키네타 지분 확보…"CMO 사업 강화"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휴메딕스는 위탁생산(CMO)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해 미국 면역항암 항체치료제 개발기업 키네타 지분을 취득한다고 5일 밝혔다. 투자 규모는 200만 달러(약 23억원)로 휴메딕스는 키네타 지분 1.56%를 보유하게 된다. (CI=휴메딕스)이번 전략적 투자에 따라 휴메딕스(200670)는 키네타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들에 대해 비임상 단계부터 파트너사인 팬젠(222110)의 생산시설을 활용, 개발 및 상업화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키네타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중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위탁해 생산할 예정인 유방암항암제 VISTA를 비롯해 면역항암제에 대한 한국 내 독점적 상업화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키네타는 면역항암제 및 만성신경통치료제, 항바이러스치료제 등을 연구 개발하는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2007년 시애틀에 설립됐다. 최근 글로벌 제약전문 매체인 파마테크 아웃룩(Pharma Tech Outlook) 선정 2020년 면역치료제 회사 Top 10에 선정되면서 연구개발력을 인정받았다. 김진환 휴메딕스 대표는 “키네타는 과거 화이자(Pfizer), 제넨텍(Genetech) 등 글로벌 기업과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킬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위탁생산(CMO)사업, 장기적으로는 면역항암 신약에 대한 국내 상업화 협력 등에 관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숀 키네타 CEO는 “휴메딕스와 임상 1상을 진행할 면역항암제 VISTA를 포함한 다수의 신약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공동 협력을 하게 돼 기쁘다”며 ”키네타가 개발 중인 여러 파이프라인들의 임상시험이 예정된 만큼 양사 간의 시너지도 증폭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미리I2021.10.05I오전 09:10
[미래기술25]③‘CDMO 승부수’ 지놈앤컴퍼니 “글로벌 시장 선점 자신있다”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시장 선점을 하기 위해서는 파이프라인 확대와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와 리스트랩 인수를 장고 끝에 결정했습니다. 현재 글로벌 톱 5 수준인 지놈앤컴퍼니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마이크로바이옴 분야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지난해부터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인수합병(M&A) 활동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라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배 대표는 혁신성과 시장성으로 대표되는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의 미래를 내다보고 지속성장이 가능한 전략을 고민했습니다. 수년간 고민하던 부분들이 지난해부터 구체화 되는 과정에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8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사이오토 바이오사이언스 지분과 경영권을 인수했고, 올해 9월에는 미국 CMO 기업 리스트랩 지분 60%를 약 314억원에 인수했습니다.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사진=지놈앤컴퍼니)사이오토와 리스트랩 인수는 지놈앤컴퍼니(314130)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란 게 배 대표 설명입니다. 그는 “전 세계 500여 개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기업 중 임상시험신청 단계를 넘거나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30여개에 불과합니다. 이 중에서도 사이오토를 인수한 배경은 이 회사가 마이크로바이옴으로 자폐증 허들을 넘는 기술을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지놈앤컴퍼니는 현재 전 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기업 중 글로벌 톱5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와 화이자가 기술력을 알아보고 항암제 공동개발을 제안했을 정도입니다. 특히 폐암과 위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GEN-001’은 LG화학(051910)에 기술이전을 했고, 머크, 화이자와 공동 개발 중입니다. 또한 자폐증 치료제 SB-121은 지난 4월 말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신청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승인받았고, 지난 8월 환자 첫 투약이 이뤄졌습니다. 특히 배 대표는 “신약개발은 약효를 입증해 가장 먼저 상용화를 하는 것이 젤 중요합니다. 상용화에 도달할 때까지 임상 연구도 중요하지만,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 이미 늦은 것입니다”라며 “리스트랩 인수도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고, 마이크로바이옴 산업이 계속 성장해 CMO 사업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CDMO 사업을 통해 자체 수익을 내면서 신약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지놈앤컴퍼니가 인수한 리스트랩은 생산시설 규모가 임상 1상, 2상 시약 생산을 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배 대표는 미국 자회사를 설립, 그 회사를 통해 투자를 유치해 생산시설 규모를 더욱 확장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배 대표는 “파이프라인이 건강하고 알차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GEN-001 이 외도 자폐증 치료제 SB-121 임상 1상이 시작됐고, 항체 신약도 올해 4월 AACR(미국암학회) 포스터 발표 이후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며 “궁극적으로는 바이오벤처로 시작해 10~20년 만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길리어드, 암젠과 같은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영두I2021.10.12I오전 06:00
[바이오 업&다운]노바백스·SK바사 코로나 합성항원 백신, 특허 정점에 ‘GSK’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국내 다섯 번째 코로나 백신 품목허가 후보로 꼽히는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모두 영국 GSK의 핵심 기술을 사용 중이다. 단백질 항원을 사용하는 방식인 두 회사의 백신은 ‘면역증강제’가 필수이며, GSK가 면역증강제 특허 정점에 위치해 있다. (사진=AP/뉴시스)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노바백스(Novavax) 코로나 백신이 국내에서 허가되면 부스터샷(추가접종) 또는 미접종자에 대한 신규 접종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품목허가를 검토해온 코로나 백신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보건당국에서 먼저 승인이 나온 공통점이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자국인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품목허가 신청 소식이 아직 없으며, 국내 역시 구체적인 허가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다. 다만 노바백스가 파트너사인 인도 백신 제조사 세럼 인스티튜트(SII)와 자사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 목록 등재를 위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규정심사를 요청한 상태다. WHO 승인이 나올 경우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얀센에 이은 국내 다섯 번째 코로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노바백스 백신은 그간 정부가 계약한 mRNA(화이자·모더나), 바이러스 벡터(아스트라제네카·얀센) 방식의 백신과는 다르다.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에 사용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합성항원 방식 백신에는 면역증강제가 필수다. 정제된 단백질 항원을 사용해 약한 항체 반응이 유도되기 때문이다. mRNA 백신은 지질나노입자(LNP) 기술 확보 싸움이었다면, 합성항원 방식에는 면역증강제가 핵심이다. 노바백스 백신에는 자체개발한 사포닌 기반의 면역증강제 매트릭스-엠(Matrix-M)을 사용한다. 매트릭스-엠의 주성분은 QS-21이다. QS-21은 칠레, 페루, 볼리비아 지역에 분포하는 상록수 ‘키라야사포닌(Quillaja Saponaria)’ 껍질에서 추출한다. 칠레 회사 데저트킹인터내셔널(Desert King International, DKI)이 전 세계 95% 이상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QS-21의 정제 및 제조 특허를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가 보유하고 있다. DKI는 사실상 위탁생산(CMO) 업체나 마찬가지이며, GSK가 특허 먹이사슬의 정점이다.아직 노바백스의 백신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QS-21가 상당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QS-21 1g은 10만 달러(1억2000만원) 정도이며, 코로나 백신으로 인한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더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 1회분에는 QS-21가 50㎍이 들어간다. 국내 최초로 임상 3상에 착수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GBP510에도 GSK의 핵심 기술이 들어간다. 당초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임상 초기 단계에서 알룸(alum)과 AS03 두 가지의 면역증강제를 사용했다. 알룸은 80년 이상 사용됐으며, 특허료가 없다. AS03은 GSK가 개발한 제품이며, 가격 지불이 필요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결국 AS03을 최종 선택했다. GBP510 임상에서 알룸보다 AS03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고, 임상 3상에서는 AS03을 면역증강제로 단독 사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에서 AS03을 사용해 개발 중인 합성항원 코로나 백신은 최소 7개 종류가 있으며, GSK는 품목허가를 대비해 대량 생산을 준비 중이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206650)가 면역증강제를 보유하고 있다. EcML은 유바이오로직스가 2017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도입했으며, MPL(monophosphoryl lipid A) 계열 면역증강제다. MPL은 TLR4를 활성화해 면역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원리다. TLR4는 면역세포 끝에 붙어서 바이러스 및 박테리아 등 이물질을 인식하는 안테나 역할을 한다. 즉 MPL이 함유된 백신이 투여되면 인체 내에서 TLR4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몇 배로 증폭되면서 효능이 좋아진다. 다만 GSK와 달리 아직 상용화된 의약품에 사용된 적이 없다.
김유림I2021.10.13I오전 07:35
‘로슈 CMO 2배↑’…삼바, ‘31년까지 최대 확보물량도 10조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와의 위탁생산(CMO) 규모를 하루 새에 2000억원 가까이 늘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관련 계약 규모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31년까지 최소 5조원에서 최대 10조원 규모의 수주계약을 남겨두고 있어 든든한 먹거리를 남겨뒀다는 평가다.◇삼바, 2031년까지 최소 5조에서 최대 10조 확보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상반기 기준 오는 2031년까지 수주한 항체의약품 수주액이 최소 69억5900만 달러(8조 2248억원)에 달한다. 생산량으로는 3072만 7000리터나 되는 방대한 양이다.(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중 26억300만 달러(3조 762억원)를 납품해 매출로 도출했고 남은 수주잔고는 43억5600만 달러(5조 1479억원)다. 2031년까지 적어도 5조원의 매출을 발생할 여력은 남겨둔 것이다.다만 수주총액 및 수주잔고는 계약 상대방의 수요에 따라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 지난 28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정정공시를 통해 로슈와의 계약 규모 증가를 알린 것이 이 같은 경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로슈와의 CMO 계약규모가 2억1285만 달러(2341억9900만원)에서 4억385만 달러(4443억5600만원)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1월15일 로슈와 391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본계약을 맺었던 이후 불과 8개월 만에 11배 이상 계약 규모를 늘린 것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처럼 고객사가 제품개발에 성공할 경우 예상되는 수주총액을 113억3600만 달러(13조 4025억원)로 평가했다. 기납품액 26억300만 달러를 제외하더라도 87억3300만 달러(10조 3293억원)에 해당하는 수주잔고가 남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매출이 거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창사 9년 만에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로슈와의 계약 확대에 따른 금액 4443억원은 지난해 기준으로도 3분의1을 넘는 초대형 계약이다.지난 2018년 5358억원, 2019년 7016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164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6730억원으로 이미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었다.[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추가 공장 건설…새 계약 따른 실적 확대 전망비단 로슈뿐만이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에만 7건의 계약 변경을 통해 늘린 수주액은 7100억원 규모다. 2019년 한 해 매출을 넘어서는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월 이후 TG 테라퓨틱스, 아스트라제네카, 길리어드 사이언스 등과 변경 계약을 체결했다.지난 4월 TG 테라퓨틱스사와 맺은 계약은 241억원에서 541억원으로 늘었고 5월에도 아스트라제네카와 체결한 3663억원 규모의 계약이 4393억원으로 변경됐다. 6월에는 이뮤노메딕스와 맺은 1835억 규모의 CMO 계약이 3006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뮤노메딕스는 길리어드 사이언스에 인수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계약 확대는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바이오의약품 공장 추가 건설과 가동에 따른 생산능력 향상과 함께 신뢰가 축적되면서 CMO 수주 물량도 급증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 2018년 18만 리터 규모의 3공장이 cGMP 생산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0년말 기준 36만4000리터 생산설비가 가동되고 있다. 29만 리터의 생산설비를 보유한 베링거 인겔하임이나 25만 리터의 론자를 앞서는 생산 케파다.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전체 가동을 목표로 4공장 건설도 진행 중이다. 4공장 생산량만 해도 25만6000리터 규모다. 4공장이 가동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 리터 규모의 생산시설을 확보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중장기적으로 5·6공장도 추가로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라며 “향후 추가 공장 건설로 수주 물량 확대에 따른 실적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영환I2021.09.29I오후 04:20
바이오벤처도 자금 ‘술술’…타법인 투자로 보폭 넓힌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비단 대기업·중견기업 뿐만 아니라 벤처 기업에서도 외부 투자처를 찾고 있다. 원활한 자금 흐름 속에 연구개발 외에도 가치가 있는 다른 벤처기업을 찾아 기술력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1일 업계에 따르면 지놈앤컴퍼니(314130), 티움바이오(321550), 아미코젠(092040), 유바이오로직스(206650), 지엘팜텍(204840) 등 바이오벤처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다른 법인에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내부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다른 벤처의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자료=금융감독원)지놈앤컴퍼니는 미국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CDMO) 기업인 리스트랩(List Biological Laboratory)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지분 60%를 2700만 달러(313억원)에 획득했다.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CDMO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43년간 마이크로바이옴, 박테리아톡신 등의 CMO 사업을 영위한 리스트랩을 손에 넣은 것이다.아미코젠도 적극적으로 타법인 지분 획득에 나서고 있다. 독일 바이오기업인 라이산도와 지분 맞교환(스와프)를 통해 8%의 지분을 취득했다. 아미코젠은 라이산도가 개발한 엔돌라이신 상처 치료용 의료기기 제품의 국내 및 아시아 지역 판권을 손에 넣었다.아미코젠은 마이크로바이옴 국내 1호 상장기업인 비피도의 지분 30%를 취득해 실질적 경영권을 인수했다. 1999년에 설립된 바이오기업 비피도는 2018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분야에서 국내 1호로 코스닥에 기술 특례 상장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알츠하이머 등의 분야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티움바이오는 SK플라즈마에 300억원 규모 타법인 투자를 결정했다.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006120) 자회사로 이 케이스는 바이오벤처가 대기업 관계사에 투자한 최초 사례로 남겨졌다.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치료제로 영역 확장을 위해 미국 바이오기업 비타테라퓨틱에 100만 달러를 투자했다.타사와 합작사를 만드는 협력 관계 사례도 나온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팝바이오테크놀로지와 미국 뉴욕에 합작사 EUPOP 라이프사이언스를 설립했다. 유바이오로직스가 지분 62.5%을 확보한 회사다. 지엘팜텍은 아주약품과 조인트벤처 오큐라바이오사이언스를 만들었다. 지엘팜텍의 지분은 61.25%에 이른다.그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타법인 지분 취득이 대기업 위주로 진행됐지만 이제 바이오 벤처까지 영역이 확장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력 있는 바이오벤처가 지분 투자를 활성화하면서 기술 확보를 통한 성장 발판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환I2021.10.04I오전 07:25
[외인이 담은 바이오]9월 한 달 동안 외국인 ‘SK바이오사이언스’ 러브콜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9월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순매수 상위권 종목에 외국인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올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최초 임상 3상에 착수한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 노바백스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이 주요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3월 상장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금융)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이 지난 한 달(9월 1~30일) 동안 바이오 종목 중에서 SK바이오사이언를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담은 순매수 상위 15위권 안에 제약·바이오 종목은 없었으며, 오히려 순매도 바이오 1위, 전체 섹터 중에서 5위로 SK바이오사이언스를 팔아치웠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상위권에 오른 이유는 지난달 18일 6개월 락업이 만료됐기 때문이다. 전체 락업 물량의 31.3%(394만8100주), 총 상장 주식의 5.2%, 약 1조원을 웃도는 규모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SK케미칼(285130) 보유 지분 68.4%의 락업도 해제됐다. 기관투자자는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7거래일 동안 약 4000억원을 쏟아냈고, 그 물량은 외국인과 개인투자자가 매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25만~28만원 사이를 횡보했으며, 락업 해제 물량을 매도한 기관투자자는 공모가(6만5000원) 대비 4배 이상의 차익실현을 이뤘다. 락업 해제 주식은 아직 약 6600억원 정도 남은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코로나 백신 개발사 중에서 임상 3상에 유일하게 착수한 곳이다. GBP510은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디자인연구소(Institute for Protein Design, IPD)에 들여온 코로나 백신 후보물질이다. 빌&멜린다게이츠 재단,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았으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비교 임상을 진행 중이다. 또 최근 노바백스 백신의 WHO(세계보건기구) 심사 요청도 호재로 작용 중이다. 로이터는 노바백스가 파트너인 인도 백신 제조사 세럼 인스티튜트(SII)와 자사 코로나 백신의 긴급 사용 목록 등재를 위해 WHO에 규정심사를 요청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HO의 긴급 사용 목록에 이름을 올리면 노바백스도 코로나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허가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국내 기업이다. 노바백스 위탁개발생산(CDMO)과 라이선스인 물량이 집중적으로 생산될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시험생산(PPQ)을 하면서 대기 중이다.
김유림I2021.10.02I오후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