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생물학적 제제 업체 이뮨메드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hzVSF-v13’의 임상 3상에 돌입한다.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셀트리온(068270)의 ‘렉키로나’와 함께 코로나19 극복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뮨메드는 이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뮨메드는 이달 내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했던 hzVSF-v13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하고, 3상 절차를 밟는다.
앞서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중등증 및 중증 환자 대상 hzVSF-v13의 임상 2상을 진행했던 러시아와 인도네시아 연구진으로부터 성공적인 결과를 통보받았다.
인도네시아 임상 2상의 경우 중증(위중증 포함) 환자에서 hzVSF-v13 투약군 사망률 및 4주 초과 입원률은 14.3%로 위약군(83.3%)에 비해 크게 낮았다. 4주 이내 입원을 통한 치료율은 85.7%로 위약군(16.7%)보다 크게 높았다.
임상증상 개선에 있어서도 투약군에서 2주 이내에 후유증 없이 완치되는 비율은 50%로 나타났다. 반면에 위약군에서는 2주 내 완치되는 경우는 없었다.
중등증 및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대해 표준치료를 하면서 1·3·7일 차에 hzVSF-v13 저용량(각 200·100·100㎎)과 고용량(각 400·200·200㎎)을 투여하고 위약군과 비교하는 방식으로 약효를 평가한 결과다.
이뮨메드 관계자는 “러시아 등 다른 글로벌 임상 2상에서도 인도네시아와 같이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며 “국내외에서 임상 3상 허가를 받고, 긴급사용승인(EUA)도 획득해 코로나19 극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zVSF-v13은 B형 감염, 인플루엔자 폐렴 등 감염증 질병에 대한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신약 후보 물질이다. 이뮨메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hzVSF-v13의 중증 코로나19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임상을 진행해왔다. hzVSF-v13은 2020년 2월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에서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시험용의약품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뮨메드는 hzVSF-v13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 코스닥 이전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11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대신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이 상장 주관사를 맡았다.
이뮨메드는 2020년 기술성평가에서 한국거래소가 제시하는 특례상장 기준치(A, BBB 이상)를 충족하지 못해 코스닥의 문턱을 밟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hzVSF-v13의 다양한 적응증이 확인되면서 올해는 다른 결과를 받아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이뮨메드는 서울대의대 미생물학 의학박사 출신 김윤원 한림의대 교수가 2000년 설립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김 교수로 지분 41.7%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