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이 HER2 음성 위암·위식도 접합부암의 생존기간을 크게 연장시킨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돼 시장 이목이 집중됐다.
| 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연구결과를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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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선영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1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진행성 HER2 음성 위·위식도접합부암에 대한 ‘키트루다+화학항암제’ 병용요법 임상 3상에 대한 장기추적 관찰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157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임상이다. 이 임상에 19명의 연구자 및 의료진이 참여하고 있고, 라 교수는 전체 임상총괄(PI)이다.
이날 이데일리는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에서 라 교수를 직접 만나 이번 임상결과 발표에 대해 소상히 들어봤다. 다음은 라 교수와 일문일답.
△ 이번 임상의 목적은.-HER2 음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은 표적이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항암 치료를 해도 오래 못산다. 그나마 우리나라 사정은 좀 나은 편이고 외국에선 전체 생존기간이 1년이 안된다.
이번 임상은 HER2 음성 위암·위식도접합부암 환자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실시됐다. 지난해 이 결과를 발표했고, 이번 발표는 장기추적 관찰 내용을 업데이트 한 것이다.
△ 병용요법이 생존기간이 늘었나.-그렇다. 당연한 얘기지만 면역항암제 표적(PD-L1 발현율이 높은)이 있는 환자는 항암만 하는 환자보다 4개월가량 더 생존한다. 구체적으로 항암 치료만 받은 환자 생존 기간이 1년이면, 병용 환자 생존기간은 16개월까지 늘어난다. 어디까지나 이건 전체 평균이고, 중요한 건 5년 생존 비율이다.
△ 병용 요법이 5년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단 의미인가.-5년 생존율이 예전엔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병용요법에선 20%를 상회한다. 즉, 병용요법이 5년 생존율을 2배정도 높일 수 있단 얘기다.
△ PD-L1 비율이 낮은 환자에게선 효과가 없나-PD-L1 비율을 종합양성점수(CPS)로 측정한다. CPS는 통상 1-100 사이 범위를 가진다. 이 임상은 CPS 10 이상, 1-10 사이, 1 미만 등 3개 그룹으로 나눠 실시됐다. CPS가 낮은 그룹에서도 단독요법보다는 병용요법이 수명을 연장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CPS가 높을수록 병용요법이 생존기간을 늘리는 선형적인 결과가 나왔다.
※ 위암에서 CPS는 1-9는 낮은 발현, 10 이상은 높은 발현으로 간주한다.
△ HER2 음성 위·위식도접합부암에선 이 같은 치료가 최선인가.-현재로선 그렇다. 이 질환은 다른 암처럼 절개 등의 외과 수술이 불가능한 부위다. 약물치료 안에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전반적으로 키트루다뿐만 아니라 옵디보 등의 면역항암제 병용요법이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 병용요법의 현 상황은.-작년에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았고, 현재 급여 심사 중으로 알고 있다.
△ 라 교수가 표준치료를 바꾸는 임상의 총 책임자였던 셈인가.-그렇다(웃음).
△ 내년에도 환자 생존율과 생존기간 등에 관한 장기추적 업데이트 결과 발표하나.-내년보단 2년 뒤에도 장기생존 데이터가 의미가 있으면 발표할 생각이다. 60개월 이상의 데이터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