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우리가 직접 mRNA(메신저리보핵산) 설계에 필요한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 완료했습니다. mRNA 신약을 다각도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홍선우 엠큐렉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가장 중요한 변형 뉴클레오타이드 기술을 확보한 만큼 2~3년 내 코로나19 mRNA 백신을 개발해 아시아 시장부터 공략해 갈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엠큐렉스는 RNA 간섭 기술 전문 기업
올릭스(226950)가 mRNA 관련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 홍선우 엠큐렉스 대표가 지난 7일 코로나19 백신 등 신약 개발에 쓰이는 mRNA(메신저리보핵산) 관련 핵심 원천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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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mRNA 백신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크게 네 가지 기술이 필요하다. 먼저 변형 뉴클레오타이드 기술은 몸에 넣어준 mRNA를 체내 면역세포가 외부 항원(문제를 일으키는 물질)으로 인식해 공격하지 않도록 바꾸는 기술이다. 코돈 최적화 기술은 mRNA를 통해 생성되는 단백질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코돈을 찾는 것이다. 생물학에서 단백질을 만드는 아미노산을 유전적으로 암호화한 것을 ‘코돈’(codon)이라고 한다. 이 밖에도 원하는 물질을 만드는 mRNA의 시작 부분을 지정하는 ‘캡핑’(capping) 기술과 끝나는 부분을 구성하는 폴리(poly)A 기술 등이 있다.
홍 대표는 “모더나가 미국 바이오벤처 ‘셀스크립트(CELLSCRIPT)’의 변형 뉴클레오타이드 기술에 대한 원천특허를 사용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를 사용하고자 연락해도 답변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회사 진입을 사실상 차단하는 것”이라며 “mRNA 백신이나 치료제를 만들려면 원천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RNA 기술 개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건에 대해 그는 “개발을 주도하는 전문가의 통찰력과 경험”이라며 “명확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개발에 매진하면 2~3년이면 세계적인 특허 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엠큐렉스 모회사인 올릭스에서 미국 mRNA 전문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트라이링크(TriLink)로부터 관련 전문가를 영입,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지난 7월 셀스크립트 특허를 회피하는 자체 변형 뉴클레오타이드 기술을 완성했다. 부작용 발생 측면에서 기존 특허보다 안전하다고 평가받는다.
홍 대표는 “캡핑 기술은 사용료 부담이 적어 확보가 쉽고, 다른 기술은 충분히 디자인할 수 있다”며 “mRNA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모든 기술이 갖춰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큐렉스는 국내 임상 1/2a상을 진행하는 데 필요한 코로나19 mRNA 백신용 신약 후보물질을 지난 9월 트라이링크를 통해 생산했다. 초기 분석데이터를 마련하는 중이다. 그는 “전 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면 자체 mRNA 기술력도 저절로 입증할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발판 삼아 유전자 치료제, 항암 백신 등 mRNA로 접근 가능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