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한 주(12월6일~12월10일) 국내 증권사에서 발간한 주요 제약·바이오 보고서다.
| 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의 첫 번째 도입물량인 5만5000회분이 1일 충북 청주시의 GC녹십자 오창공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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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CMO 계약 불확실성↑...목표가 32% ‘하향’대신증권은 지난 10일 ‘녹십자, 낮아지는 CMO(위탁개발생산) 기대감’이라는 제목으로 보고서를 냈다.
녹십자는 지난 9일 얀센과 백신 위탁생산에 대한 논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녹십자는 지난 8월 28일 이후 세 번의 공시를 통해 얀센의 코로나 백신 DP(완제의약품) 위탁생산 계약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유진 연구원은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얀센 백신의 저조한 판매 실적이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조원으로 화이자·바이오엔택 42조원, 모더나 21조원 대비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라고 비교했다.
이에 녹십자 사업가치는 하향조정됐다. 임 연구원은 “녹십자의 CEPI(감염병혁신연합) 백신 CMO 본계약 체결 또한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계약 불확실성에 따라 CMO 사업가치 8633억원을 제외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백신 CMO 계약 시기 및 물량 구체화에 따라 사업가치를 재반영할 수 있다는 여지는 남겨뒀다.
이날 대신증권은 녹십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32% 하향했다.
녹십자, CMO 보단 본업 개선에 중점키움증권도 같은날 ‘녹십자, 코로나 프리...CMO 기대감보다는 본업 개선’이라는 리포트를 발간했다.
허혜민 연구원은 “여전히 백신 불평등 심화 및 저개발 국가에 백신 보급률 및 CEPI 이행률 등을 감안하면 백신 CMO 본 계약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생산 기간과 실적 추정 산정이 어려우며 생산 지속성 유무 등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CMO 가치를 제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 또한 CMO 본계약 지연의 실망감이 지속 반영되면서 CEPI 보도 이전 주가로 회귀한 만큼 이제는 본업으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CMO는 반영이 되면 추가 실적 개선이 되는 긍정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 주가는 연초 대비 51% 하락했다.
우선 내년 ‘IVIG-SN’ 승인과 헌터라제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정맥주사용 10% 면역글로불린 제제 ‘Alygio’(GC5107) 품목허가 신청서(BLA)가 지난 2월 26일 제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장 실사를 마쳤다. 이는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자 비용부담법(PDUFA)에 따라 내년 2월 25일 허가 유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다.
유 연구원은 “면역글로불린 미국 시장 규모는 63억달러로 추정된다”며 “녹십자는 6%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녹십자 면역글루불린 점유율이 옥타파마와 BPL 점유율 사이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면역글로불린 미국 시장 점유율은 ‘그리폴스’(Grifols) 31%, 다케다(Takeda) 28%, CSL 21%, ‘옥타파마’(Octapharma) 14%, BPL 4% 순이다.
헌터증권 치료제 ‘헌터라제’는 지난 9월 중국 허가를 획득했다. 헌터라제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은 322억원이었다. 유 연구원은 “헌터라제가 중국향 본격 진출 전임에도 러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이 확대돼 매출이 증가했다”며 “중국향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이날 키움증권은 녹십자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29만원으로 하향했다. 유 연구원은 녹십자 목표주가 산정과 관련해 “1조5000억원 규모의 CMO 가치를 제외했다”면서도 “IVIG-SN 변경된 타깃 시장 가치를 기존 6146억원에서 9624억원으로 상향 반영해 이 같은 목표가를 산정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