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빅파마인 화이자가 지난해 세계 제약사 중 처음으로 매출 1000억달러를 넘기며 세계 제약사 왕좌에 올랐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백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추세로 접어든 만큼 화이자가 왕좌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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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피어스파마(FiercePharma)에 따르면 화이자의 지난해 매출은 1003억3000만달러(약 1325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812억9000만달러·약 107조7000억원) 대비 약 23.4% 증가한 수치다.
존슨앤드존슨(J&J)이 매출 949억4000만달러로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존슨앤드존슨의 매출은 의료기기, 건강관리사업 등이 포함된 수치로 제약사업부문의 매출은 525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로슈와 머크(MSD), 애브비 등이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화이자의 매출 증가폭이 매출 순위 상위 10개 제약사 중에서 가장 컸다는 점이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우려에도 불구하고 화이자는 올해 1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CNBC에 따르면 화이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183억달러(약 24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29% 줄어들었지만 월가에서 예상한 166억달러(약 22조원)를 크게 웃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매출은 급감했지만 항바이러스치료제인 팍슬로비드의 매출이 중국 등 해외시장의 수요 증가로 전년보다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자는 코로나19 제품 판매를 제외하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이자는 연구개발 생산성 제고와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코로나19 엔데믹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화이자의 유망한 파이프라인(후보물질)은 △당뇨병과 비만(경구용 GLP-1) 치료제 △RSV(급성호흡기감염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콤보백신 △대상포진 백신 △유방암 표적 항암제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범혈우병 A&B 항체 치료제 등이다. 세계 제약업계는 올해 화이자 매출이 줄어들겠지만 세계 1위 자리는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