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미리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 주자는 글로벌 임플란트 시장 4위 오스템임플란트다.
1997년 설립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서울대 치과대학을 나와 치과의사로 일하던 최규옥 회장이 1997년 설립했다. 전신은 D&D시스템으로 치과의 건강보험 청구를 도와주는 소프트웨어 ‘두번에’를 개발해 출시했다.
임플란트 사업에 뛰어든 것은 3년 후인 2000년이다. 당시 최 회장은 외국산이 평정한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D&D시스템은 국내 최초 임플란트 제조사인 수민종합치재를 인수한 후 임플란트 교육기관 AIC 연수센터(2001년), 임플란트연구소(2002년)를 잇따라 설립했고 2006년 ‘오스템임플란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7년 코스닥 상장도 했다.
임플란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후엔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오스템임플란트는 현재 아시아태평양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글로벌 시장으로는 매출 4위이고 판매량으로는 1위다.(세계 27개 국가 29개 해외법인 보유·80개국 이상에 수출)
| 오스템임플란트 해외수출 현황(자료=오스템임플란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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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스템임플란트는 임플란트 시장을 넘어 ‘치과계를 선도하는 초일류 기업’(비전)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임플란트 외에 △치과 기자재 및 제약 △치과 IT △치과 인테리어 △치과의사 임상교육 △치과계 종합포털 등의 사업에 진출했다.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는 “자사는 임플란트 뿐만 아니라 치과 장비·재료 70%를 공급하는 토탈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며 “전 주기를 갖춰야 살아남을 수 있다. 임플란트 전문기업인 글로벌 1~3위 회사보다 우리가 커버하는 범위가 넓다보니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최대주주 ‘낮은 지배력’ 지주사 전환은 포기현재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창업자인 최규옥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아오다 2017년 연구소 출신 엄태관 대표를 선임했다. 연구개발(R&D) 중심의 경영환경을 구축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엄 대표는 대우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다가 2001년 오스템임플란트에 연구부장으로 합류한 인물이다. 오스템 연구소를 정비해 오스템임플란트의 현 임플란트 라인업을 만든 이로 평가된다. 엄 대표는 작년 연임에 성공했다. 동시에 최 회장은 오스템임플란트 등기임원에서 내려왔다.
| 엄태관 오스템임플란트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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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를 걷고 있는 오스템임플란트이지만 약점은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배력’이 그것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최 회장의 지분율이 9월 말 기준 20.61%에 불과하다. 엄 대표 0.01%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율도 총 20.71%에 그친다. 자사주가 4.72% 있긴 하지만 안정적이라고 할 순 없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지주사 전환이었다. 그러나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를 2015년, 2021년 두 차례 시도했다가 결국 접었다. 지주사 전환은 기업경영 효율화와 사업경쟁력 제고가 궁극적 목표이나 그 동안 국내 기업들에선 공개매수, 현물출자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최대주주 지배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돼왔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밝힌 지주사 전환 포기 이유는 목표 달성에는 투자가 필수인데 지주사 전환시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었다. 엄 대표는 “최소 5년 이내는 (지주사 전환) 검토 자체도 안할 듯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오스템임플란트가 최대주주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하는 별도 조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대주주 지분율 보완을 위해 회사 차원에서 따로 진행하는 일은 없는 상태”라면서도 “지분율 안정을 판단하는 것은 보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했다. 9월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 지분율은 55.6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