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끝없이 가라앉으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섰다.
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너 일가나 경영진이 자사주 매입을 하는 한편, 현금 배당을 통해 주주이익 환원에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KRX 헬스케어 지수가 이날 3000선이 붕괴되는 등 제약·바이오를 향한 시장의 기대감이 차갑게 식고 있어서다.
지난 26일 김현수
파미셀(005690) 대표는 자비 2억9993만7850원을 들여 자사주 2만9150주를 매수했다. 김 대표의 보유 주식은 652만1901주에서 655만1051주로 늘어 지분은 10.88%에서 10.93%로 소폭 증가했다.
파미셀은 지난 3분기까지 391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려 전년 288억 대비 103억원 매출이 늘었다. 영업익도 59억원에서 82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오는 6월 2공장 완공 이후 케파를 확대하면서 성장세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파미셀의 주가는 1년 반 전에 비해 3분이 1 수준으로 떨어졌다. 20년 5월 29일 2만4100원이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27일 9880원으로 마감됐다. 실적에 비해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 셈이다.
김수지
대화제약(067080) 명예회장도 1월에만 자사주 8950주를 매수했다. 1월에만 8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꾸준히 매집해 지분율을 9.93%로 높였다. 이승영
대한약품(023910) 부사장도 최근 2770주를 매집하며 지분율을 6.07%까지 끌어올렸다.
주가 하락의 직격탄을 맞은
셀트리온(06827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최근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계획을 밝혔다. 셀트리온은 보통주 54만7946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67만3854주를 약 3개월에 걸쳐 취득할 계획이다.
지난 12월에도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가 자사주 7만8000주를 확보해 지분율을 21.56%에서 21.95%로 높였고 우석민
명문제약(017180) 회장도 2만5931주를 매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 및 오너가 자사주 취득에 나선 것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라며 “주가 방어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드러내면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신호를 보내 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