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별다른 이유 없이 한순간 갑자기 극도의 불안에 휩싸이며 심장이 빨리 뛰거나 숨이 차오르는 공황장애. 해가 갈수록 공황장애로 활동 중단 선언을 하는 연예인들이 늘면서 우리에게도 익숙해진 질환 중 하나입니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불안과 스트레스가 증가하는 등 코로나 블루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데요. 공황장애를 진단받은 환자는 2010년 5만명, 2015년 10만명에서 2017년에는 14만4000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 대표적인 항불안제 화이자 ‘자낙스’.(사진=화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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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는극심한 불안과 함께 빈맥, 발한(땀이 나는 것), 떨림, 가슴 답답함, 질식감, 흉통(가슴통증),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유전적 원인이나 환경 등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병하거나 뇌 신경전달물질들의 불균형, 뇌 기능이상 등이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공황장애의 주된 치료 방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치료가 있습니다. 약물치료는 항우울제(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나 항불안제(벤조다이아제핀 계열)를 대표적으로 사용합니다. 세로토닌 재흡수 저해제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불균형을 조절하고,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은 중추신경계에 존재하는 가바라는 물질의 억제성 기능을 강화시킴으로써 진정효과를 나타냅니다.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로는 파록세틴, 설트랄린, 시탈로프람, 에스시탈로프람의 약물이 있습니다. 투여 후 약효가 나타나는데 2~6주 정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 해도 의료진과 상의없이 복용을 중단해서는 안됩니다. 기본적으로 항우울제이기 때문에 우울증이나 다른 정신과 질환을 가진 소아와 청소년, 젊은 성인(18~24세) 환자에게 자살 충동과 행동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어 투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항우울제를 투여 받는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도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는 의사와 연락해야 합니다. 부작용으로는 오심, 구토, 설사, 식욕 저하, 불면, 불안, 성기능 장애 등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알프라졸람과 클로나제팜이 사용되며 급성 불안이나 공황상태를 조절하는데 있어 일차 선택 약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졸음, 주의력이나 집중력 저하가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자동차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조작 시는 주의해야 합니다. 혈압저하로 심장 장애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심장애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양극성 장애 또는 내인성 우울이 있는 환자, 알코올이나 약물 의존성이 있는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벤조디아제핀계 약물은 의존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부작용으로 지목됩니다. 의존성의 발생위험은 고용량(알프라졸람의 경우 4㎎ 이상) 복용, 장기 복용, 알코올 중독, 약물 남용 등의 이력이 있는 환자에게서 더 높아집니다. 금단증상으로는 불쾌감, 불면증, 복부 및 근 경련, 구토, 발한, 떨림(진전), 발작, 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금단증상이 나타나면 의사의 치료를 받아야 하며 갑작스런 투여 중지를 피하고 약물을 천천히 줄여가야 합니다. 특히 알프라졸람은 의존성과 오남용의 위험이 있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약물 사용 시 안절부절하거나 초조함, 망상, 악몽, 환각 등이 나타나면 즉시 약물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