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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관세에 바이오 패닉인데...루닛·뷰노·제이엘케이는 무풍지대
  • 등록 2025-04-11 오전 7:20:20
  • 수정 2025-04-11 오전 7: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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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포함한 주요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본격화하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의약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제외됐지만 조만간 개별 관세 부과를 시사하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 진출이 핵심 사업 전략인 국내 기업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 섹터 내에서도 의료 인공지능(AI) 업계는 관세 영향에서 벗어나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기본관세 10%에 한국에 대해 상호관세 26%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발표 이후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주가는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 1일 3.723.69이던 KRX헬스케어지수는 블랙먼데이였던 7일 3,505.66으로 급락했다. 이 기간 하락률은 4.59%에 달한다.

상호관세가 공식 발효돼 시행된 9일에도 KRX헬스케어지수는 전일대비 3.26%(116.15) 하락한 3,451.39에 머물렀다. 71개 구성종목 중 에이비엘바이오, 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 펩트론(087010) 등 7개 종목만 올랐고, 나머지 64개 종목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그래픽=김일환 기자)


관세 패닉 속 눈여겨봐야 할 분야는, 의료AI

업계에서는 당장 이번 상호관세 품목에서 의약품이 제외됐지만, 향후 관세 적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단계적인 관세 부과가 유력한데, 6개월 뒤 5%, 1년 뒤 10%를 적용하는 방안이 점쳐진다. 의약품 특성상 생산 및 공급 조정에 대한 시간이 필요해 이를 고려한 조치가 시행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신약개발 기업과 바이오시밀러 기업,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모두 미국 수출 및 상용화를 위해서는 미국 내 생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미용의료기기 기업 역시 제품 현지 생산 문제가 상존한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 부과에 따른 가격 경쟁력 등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의료 인공지능(AI) 분야는 이번 미국발 관세 영향에서 벗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의료AI 섹터는 기본적으로 제조 기반의 의약품이나 위탁생산, 의료기기와는 성격이 다르다”며 “트럼프 관세 정책은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 크다. 제조 상품이나 제품에 제한된 부분이 많아서 서비스 영역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루닛 같은 AI 솔루션을 활용한 암 진단 기업이나 AI 신약개발 기업에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관세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은 기업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세 우려는 없다...루닛·뷰노·제이엘케이, 美 진출 스탠바이

실제로 이데일리 취재 결과 국내 대표 의료AI 기업인 루닛과 뷰노, 제이엘케이 모두 이번 미국 관세 이슈 관련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업 모두 미국 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어 관세 이슈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오히려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루닛 관계자는 “이번 한미 상호관계에서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세는 부과되지 않았다. 루닛은 AI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으로 제조 기반의 제품이나 생산과는 연관이 없다”며 “따라서 미국발 상호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뷰노 측도 “소프트웨어나 뷰노가 취급하는 솔루션은 관세가 부과되는 품목이 아니라 관세 관련 특별한 영향이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향후 상황에 기민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AI 솔루션 기업으로 관세 관련한 변화를 계속 주시하고 있고, 유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라며 “현재로선 관세 문제에 있어 사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덧붙였다.

루닛(328130)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루닛 인사이트와 암 스크리닝 부분에서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발(볼파라) 매출은 4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는 볼파라 제품과 루닛 인사이트 미국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구상했다. 기존 병원에서 루닛에 사용료를 지불하는 구조에서 환자에게 사용료를 받는 구조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1~2달러를 받던 것을 건당 20달러 가까이 제품 사용료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미국 환자 절반 이상이 해당 방식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올해 미국 매출이 75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관세 영향을 받게 된다면 사업적으로 큰 타격이 있었겠지만, 관세 영향을 받지 않아 계획대로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게 루닛 측 설명이다.

AI를 통해 의료 영상 및 임상데이터를 분석해 질병 예후 예측 솔루션을 개발한 제이엘케이(322510)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AI솔루션이 6개 달한다. 올해 3분기 미국 보험에 등재돼 보험 수가를 받게되면 4분기부터 미국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뷰노(338220)는 올해 10월 심정지 예측 솔루션 ‘뷰노메드 딥카스’ FDA 품목허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관세 영향이 없는 만큼 승인 후 미국발 딥카스 매출이 신규 창출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솔루션이나 소프트웨어 같은 경우 물리적인 제품에 담아 수출하거나 수입할 경우 관세 대상에 속하게 된다. 하지만 루닛 같은 의료AI 기업들은 소프트웨어를 MS오피스와 같이 제품 Key를 병의원 및 글로벌 제약사 등에 제공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지난 트럼프 대통령 1기 때도 관세 이슈가 있었지만, 이런 방식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았다. 오히려 의약품, CDMO, 의료기기 등 거의 제약바이오 전 분야가 미국발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의료AI 섹터와 기업들의 모멘텀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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