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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필립스가 알아본 기술력...루닛, 코스닥 상장 가속화
  • 루닛, 국내 최초 딥러닝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 국제 AI대회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제쳐
  • 글로벌 기업 GE, 필립스, 후지필름 등이 손 내밀어
  • 세계 X-ray 시장 50% 장악, 하반기 코스닥 상장 추진
  • 등록 2021-03-21 오후 1:23:04
  • 수정 2021-03-21 오후 1:23:04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국내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닛이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코스닥 상장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3대 의료기기 회사로 꼽히는 GE헬스케어, 필립스가 루닛 프로그램을 선택할 만큼 출중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코스닥 상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지난 2월 기술성평가를 신청했다. 루닛 측도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올해 하반기 성장에 맞춰 단계적으로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닛은 백승욱 의장(전 대표) 등 KAIST 출신 6명이 의기투합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 딥러닝 의료 AI 기업이다. 딥러닝 기술 기반 AI를 통해 암을 포함한 질병 진단 및 치료에 기여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KAIST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서울대 의대로 편입한 의사 출신 서범석 대표가 이끌고 있다. 딥러닝 전문가, 풀타임 전문의, 영상의학전문의와 병리학자 등 총 160명으로 구성돼 있다.

루닛 스코프 검사 정확도 비교.(자료=루닛)
◇항암제 반응 환자 더 찾고, 의사 판독 성능도↑

루닛이 개발한 핵심 AI 기반 정밀 진단 프로그램은 루닛 인사이트 CXR(흉부 엑스레이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유방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항암제 반응 예측 플랫폼) 등이다. 기존 검사 대비 정확도와 예측율이 더욱 뛰어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판독 정확도 1을 기준으로 흉부 x-선 촬영과 유방촬영술에서 전문의 판독은 각각 약 0.81, 0.89인 반면 루닛 인사이트는 각각 0.94, 0.98로 더 높은 수치를 보였다. 4기 폐암 환자 대상 면역항암제 투약 가능 여부 검사에서도 기존 검사는 100명 중 42명만 투약 가능 환자로 판단했지만, 루닛 스코프를 같이 활용한 결과 20명이 더 많은 62명으로 판독됐다. 기존 검사와 루닛 스코프를 같이 활용한 정확도(양성 예측도)는 무려 88%에 달했다. 현재 루닛 프로그램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 TOP 10곳 중 7곳에서 사용 중이다.

루닛 기술력은 국내외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도 앞서 주목했다. 2015년 시리즈A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글로벌 벤처캐피털 포메이션8이 참여해 20억원을 투자했다. 2018년 160억원이 모인 시리즈B에는 또다시 포메이션8과 중국 최대 VC인 레전드캐피털, 인터베스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카카오벤처스가 투자했다. 2019년 말 시리즈C에도 레전드캐피털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등 기존 VC들이 참여했고, IMM인베스트먼트, 신한금융투자, LG CNS 등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300억원을 투자했다.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 약 50% 장악...IPO도 청신호

전 세계 AI 헬스케어 시장은 연평균 50% 고성장해 오는 2025년 약 4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루닛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한 만큼 글로벌 AI 헬스케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루닛 기술은 각종 국제 AI 대회에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글로벌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을 제치고 최상위권에 오르면서 세계 시장에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CB인사이트는 2017년 ‘세계 100대 AI기업’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루닛을 선정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망한 디지털 헬스기업 ‘Digital Health 150’에도 2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 4일에는 세계 3대 의료기기 기업 중 하나인 필립스와 루닛 인사이트 CXR 공급 계약을 맺었다. 또한 GE헬스케어와 후지필름도 루닛 기술을 도입해, 루닛은 전 세계 엑스레이 시장 약 50% 판로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투자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의 경우 루닛에 먼저 파트너십을 제안했다.

루닛 관계자는 “세계 최대 의료영상장비 기업인 GE헬스케어 본사가 전 세계 AI제품을 검토해본 결과, 성능과 안정성이 가장 뛰어난 루닛과 유일하게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 GE와 루닛의 파트너십은 글로벌 거대 헬스케어 기업과 의료 AI 스타트업 합작으로 인공지능 제품을 상용 출시하는 첫 사례여서 국내외서 큰 화제를 모았다”고 말했다.

루닛과 투자업계에 따르면 2019년 약 2억원 수준이던 루닛 연 매출은 지난해 약 6~7배 성장했다. 벤처 기업으로서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는 점과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기술성 평가 및 코스닥 상장에 큰 이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루닛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 매출 발생으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성장성까지 입증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추진 중인 코스닥 상장에도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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