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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으로 증명된 ‘리쥬란’의 힘…올해부턴 유럽서 ‘진검 승부’
  • 등록 2025-02-12 오전 8:07:39
  • 수정 2025-02-12 오전 8:07:39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연어 주사’로 불리는 피부미용 의료기기 ‘리쥬란’의 힘은 강력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파마리서치(214450)는 올해부턴 유럽 등 선진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리쥬란 (사진=파마리서치)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마리서치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259억원으로 전년 대비 36.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497억원으로 34% 늘고 순이익은 890억원으로 15.2% 늘었다.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이다. 영업이익률도 36%로 전년(35.4%)보다 소폭 상승했다.

리쥬란 덕에 사상 최대 실적…연간 이익 1200억원 돌파

파마리서치는 2020년 매출 1000억원대를 돌파한 이후 2023년 2000억원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000억원대를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이 3.2배로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더 가파르게 상승해 3.8배로 불었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1200억원대로 잠정 집계되면서 수익성 면에서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됐다.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06827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휴젤(145020) 등으로 드물다. 영업이익률은 2020년 30.7%→2021년 34.1%→2022년 33.8%→2023년 35.4%→2024년 36%로 다소 들쭉날쭉했지만 5년간 30%대를 유지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실적 개선에 대해 “의료기기인 ‘리쥬란’, ‘콘쥬란’과 화장품 ‘리쥬란코스메틱’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품목군별 잠정 매출을 살펴보면 의료기기 매출이 전년 대비 4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화장품 매출은 28.7% 늘고 의약품 매출은 18.3% 늘었다. 화장품의 경우 리쥬란 브랜드의 후광 덕에 내수보다 수출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리쥬란의 지난해 화장품 내수 실적이 4.4% 증가하는 동안 수출 실적은 53.3% 급증했다.

특히 의료기기 수출 실적이 562억원으로 전년(412억원) 대비 36.4% 늘었다. 이는 내수 실적 액수(1374억원)와 증가세(44.6%)에 비하면 적지만 내수 실적에는 방한 외국인의 시술이 포함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수출 규모는 이보다 클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우려됐던 의료관광 위축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은 상황이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근 3년간으로 시계열을 확장하면 내수 실적이 66.2% 성장하는 동안 수출은 19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쥬란의 수출 비중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는 중국이다. 여기에 아시아 지역까지 포함하면 70% 이상의 수출이 아시아에서 발생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인 유럽·오세아니아 수출 비중은 11~12%를 오가고, 미주 수출은 1~2% 수준이었다.

아시아 수출 비중 70% 넘던 리쥬란, 유럽 시장 넘본다

고무적인 점은 올해부터 리쥬란이 선진국 시장인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점이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12월 ‘리쥬란’, ‘리쥬란i’, ‘리쥬란s’ 3종에 대해 유럽 연합(EU)의 강화된 의료기기 규정인 CE MDR 인증을 획득했다. 이로써 유럽 전역에 리쥬란을 출시할 기반을 닦은 셈이다. 파마리서치는 현재 동유럽을 중심으로 자체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는데 이를 북유럽과 서유럽까지 넓힌다는 계획이다. 올해 2분기에는 유럽 사업 전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9월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과 협업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파마리서치는 확보한 자금을 전략적 해외 인수합병(M&A)에 우선적으로 활용, 주요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회사는 CVC캐피탈이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내 파마리서치의 M&A 전략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 김충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아직 시기와 타깃을 유추하긴 어렵지만 CVC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활용한 M&A 전략도 연중 기대해볼 만하다”고 내다봤다.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에도 시동을 건다. 파마리서치는 202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개소한 현지법인을 통해 리쥬란의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도 준비 중이다. 미국에선 2023년 엘러간의 스킨부스터 ‘스킨바이브 바이 쥬비덤’(SKINVIVE by JUVEDERM)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으면서 스킨부스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미국 현지에서도 ‘스킨부스터의 원조’인 리쥬란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미국에서 리쥬란 검색량은 지난해 2월 중순 26이었다면 이달 초순에는 84로 약 1년 만에 3.2배가 됐다.

‘글로벌 인허가·사업화 전문’ 손지훈 전 휴젤 대표 영입

신임 대표로 내정된 손지훈 전 휴젤 대표가 파마리서치의 글로벌 인허가와 사업화에 얼마나 기여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손지훈 전 휴젤 대표 (사진=휴젤)
최근 파마리서치는 손 전 대표를 영입했으며, 내달 김신규·강기석 각자대표 체제에서 손지훈 단독 대표체제로 변경할 예정이다. 손 전 대표는 휴젤 대표일 당시 미국, 유럽, 중국 등 품목허가 조건이 까다로운 주요 시장에서 시판허가를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이를 바탕으로 주력 제품인 리쥬란의 해외 시장 확대에 힘을 실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리쥬란은 연어에서 추출한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PDRN)와 폴리뉴클레오티드(PN)를 기반으로 만든 스킨부스터다. 스킨부스터란 피부 상태를 촉진(booster)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구성성분이 들어있는 고농축 약물을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해 피부 본연의 건강을 회복하도록 하는 시술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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