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9월22일~9월28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치료제·의약품 관세·타이레놀 등 미국발 대형 이슈에 업계가 주목했다.
 | (사진=게티이미지) |
|
이 가운데 국내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소식은 의약품 관세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발표한 수입 의약품에 대한 ‘100% 관세 부과’와 관련, 이미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15% 관세를 약속받은 EU와 일본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 큰 틀에서의 무역협정을 합의했을 때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반도체·의약품에 대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나쁘게 대우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양국 간 최종 문안 합의 및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최종 서명이 이뤄질 때까지 당분간 한국산 의약품의 미국 수출에 100% 관세 적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2월 유엔 무역통계데이터를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세계 의약품 최대 수입국인 미국의 지난해 수입액(2126억 달러) 중 한국산(40억 달러)의 비중은 약 1.9%였다. 한국 전체 대미 상품 수출액(1316억 달러)의 약 3%에 해당한다.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과 자폐증 관련성에 관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자폐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을 지목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관련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셈이다. WHO는 지난 10년간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현재 일관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제약·바이오사 화이자는 비만치료제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멧세라’를 73억 달러(약 10조 1600억원)에 사들이면서다. 화이자는 자체 개발에 나섰던 비만치료제 다누글리프론의 임상시험이 실패로 끝나면서 인수·합병을 통한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추진해왔다.
멧세라는 경쟁사의 약물보다 투여 횟수가 적은 주사제 등 여러 실험적 비만치료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핵심은 장 호르몬인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주사제인 ‘MET-097i’와 췌장 호르몬 아밀린처럼 작용하는 ‘MET-233i’다. MET-233i는 월 1회 단독 요법과 MET-097i와 함께 쓰는 요법으로 초기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MET-233i는 최근 연구에서 환자 체중을 36일 만에 최대 8.4% 줄여주는 결과를 보였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로 환자에게 실제 공급되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