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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 "유통 보완시 '韓 디지털 치료제' 경쟁력 충분"
  • 인구 고령화…디지털 치료제 등 스마트 의료 ↑ 전망
  • "복약 순응도 개선" 글로벌 디지털 치료제 허가 주춤
  • 후발주자 기회…"韓 의료 최고 수준·정부도 적극적"
  • 라이프시맨틱스, 내년 상반기 제품 출시 목표
  • 등록 2021-12-02 오전 10:35:02
  • 수정 2021-12-02 오후 6:24:20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의료의 디지털 전환은 우리가 갈 수밖에 없는 길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이를 위한 수단 중 하나고요.”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 대표(사진=라이프시맨틱스)


송승재 라이프시맨틱스(347700)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의사들과 논의해 ‘이렇게 하면 몸에 좋을거다’ 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시범사업을 해보니 약을 복용한 것처럼 몸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흥미를 느끼고 글로벌 시장 동향을 살펴보니 미국에서도 이 산업을 주목하는 움직임이 보였다”면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을 주목한 당시를 회상했다.

송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디지털 치료제 시장의 성장이 필연적이라고 봤다. 그는 “한국의 경우 건강보험 재정의 43%를 만 65세 이상 인구가 쓰는데 매년 이 비율이 10%씩 뛴다”며 “건강보험 체계가 만들어진 20여년 전 삼각형이던 인구구조가 현재는 역삼각형으로 바뀐 영향이다. 현 인구구조에 따라 건강보험 체계도 바뀌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의사를 비롯해 의료 자원을 단기간 내 대폭 늘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기존에 깔아둔 도로를 IT 서비스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시티’처럼 의사 한 명이 더 많은 환자를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스마트 의료’가 도입될 것”이라며 “디지털 치료제가 이를 위한 수단 중 하나”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리셋’을 시작으로 국내외에선 디지털 치료제 임상을 준비하는 회사가 크게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 허가를 받은 디지털 치료제는 손에 꼽히는 상황입니다. 신생 시장인 만큼 임상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약은 아무리 좋아도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디지털 치료제도 써야 몸에 도움이 된다”며 “FDA도 환자가 어떻게든 디지털 치료제를 쓰도록 하는 노력을 기업에게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인 국내 디지털 치료제 기업들에게 이처럼 여물지 않은 시장이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실력도 결코 글로벌 회사들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게 송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디지털 치료제를 설계, 개발한 후엔 임상, 인허가, 유통 등 총 5개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설계는 임상을 하는 의사의 통찰이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의 의료 서비스는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기술 개발은 미국, 한국 간 특별한 차이가 없다. 임상도 강한 편이고 식약처, 입법부 등도 적극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약한 ‘글로벌 네트워크’만 보완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프시맨틱스도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속도를 내는 중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현재 호흡기 자가재활을 위한 처방형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 등을 개발하고 있다.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폐암, 천식 환자 등에게 저수가로 제대로 처방되지 않는 호흡재활 치료를 이 앱으로 대신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일단 비소세포폐암 환자 64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진행한 탐색 임상에서 신체 활동·호흡 곤란·삶의 질 등에서 유의미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고 확증 임상을 개시했다. 송 대표는 “최대한 내년 상반기 출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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