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노리던 암 분자진단 전문 바이오벤처 노보믹스가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상장예비삼사 과정에서 수익성과 사업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노보믹스는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자진 철회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상장 예비심사 철회 사유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노보믹스는 위장관암 유전자 분자진단 알고리즘을 연구해 세계 유일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 위암 예후예측 유전자 분자진단 제품을 상용화했다. 이 제품은 위암 2~3기 환자의 수술 후 예후와 적합한 항암제를 예측해주는 제품이다.
특히 해당 제품은 정부 제1호 혁신의료기술에 선정됐고, ‘위암 2~3기 환자의 수술 후 예후와 항암제 적합성을 예측한 연구 결과’가 세계 3대 임상 의학저널 중 하나인 ‘란셋 온콜로지’에 게재될 정도로 해외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상급종합병원 15곳에서 활용되고 있고, 중국에서도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다.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VC)들도 기술력과 암 분자진단 시장성을 보고 노보믹스에 약 245억원을 투자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코스닥 상장을 노렸던 노보믹스는 기술성 평가에서 사업성 문제가 지적되면서 탈락한 바 있다. 하지만 사업성 보완한 회사는 올해 다시 도전해 지난 4월 나이스디엔비,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A, A 등급을 받아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상장에 대한 큰 기대감을 앉고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자진 철회하면서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하게 됐다.
노보믹스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코스닥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제품군으로 수익성을 다양화하고 국내외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사업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장 철회에 대해 회사 측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수익성과 사업성에 대한 문제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노보믹스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털(VC) 심사역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기업들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시장에서는 관련 기업들의 수익성과 사업성을 더욱 엄격하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진단기업들은 앞으로 적정 규모의 매출과 사업성이 동반돼야 할 것 같다. 노보믹스도 포텐셜은 확실하지만, 수익성과 사업성의 구체화 부분이 걸림돌이 됐다. 중국 쪽 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이 되고, 한국에서도 매출이 좀 더 구체화해야 한다”며 “중국 등 해외 기술이전이 성사되면 상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노보믹스 매출액은 약 1억원, 영업손실은 약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현지 기업 와이다 진(YIDA GENE)과 계약을 체결해 허난성 난양 제일인민병원에서 매출을 발생시키고 있지만, 중국 현지 자회사인 노보믹스 차이나는 지난해 매출이 약 1200만원으로 사업 초기 상태다.
다만 노보믹스는 중국 암 치료 탑 5병원인 베이징암병원, 연세대 암병원과 3자 MOU를 체결하고 서비스 도입을 위한 임상 연구 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매출 추가 확보 길을 확보한 상태다. 또한 차기 파이프라인인 직장암 분자진단기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를 취득하고, 혁신 신약개발 기업
메드팩토(235980)와 위암 B2B 동반진단기술 공동개발 등 신사업으로 수익성과 사업성을 구체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