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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2일 국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에서는 앞서 1조원에 가까운 계약규모의 기술수출을 공시한 올릭스(226950)가 유일하게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공시없이 시장에 기술수출 소식을 알린 지놈앤컴퍼니(314130)는 호재에도 오히려 전일 대비 0.17%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는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개발로 경쟁하던 미국 바이오벤처가 임상 2상 환자모집 및 투약 중단을 밝힌 지난 7일(현지시간) 이후 꾸준히 주가가 오름세를 띠고 있다.
9100억 규모 릴리와의 ‘빅딜’…올릭스 上上上12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릭스의 주가는 이날도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4만5100원을 기록했다. 올릭스는 지난 7일 장 마감 후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수출 계약을 공시했고 이후 첫 거래일인 10일부터 연달아 상한가를 쳤다. 3거래일간 상승률만 119.5%에 달한다.
| 12일 올릭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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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올릭스가 일라이 릴리에 독점으로 라이선스를 넘긴 OLX75016은 대사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인데, 비만, 고혈압 등으로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이 때문에 비만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조만간 나올 OLX75016 임상 1상 데이터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라이 릴리가 OLX75016에서 동일 기전의 경쟁약물을 넘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본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노보 노디스크의 NN6581을 넘어서는 물질이라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일라이 릴리가 계약을 체결했을 것”이라며 “OLX75016에 대한 높은 평가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확정수익 없어 기술수출 공시 못해” 지놈앤컴퍼니↓반면 지놈앤컴퍼니는 장중 한때 9% 오르기도 했지만 결국 전일 대비 0.17% 하락한 293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쳤다. 이날 오전 지놈앤컴퍼니는 영국 항암 전문 신약개발사 엘립시스 파마 리미티드(이하 엘립시스)와 신규 타깃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GENA-104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알렸지만 해당 내용이 공시되지 않아 시장에서는 계약 내용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기술이전 선급금(업프론트)이 매출액 및 자기자본의 10% 이상(자산 2조원 이상은 5%)일 때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선급금이 지놈앤컴퍼니의 2023년도 매출액(약 143억원)의 10%에 해당하는 14억원보다 작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 것.
이날 오후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번 기술이전 계약이 선급금이 없는 계약이었다고 설명했다.
| 12일 오후 지놈앤컴퍼니는 IR을 열고 홍유석 총괄대표가 직접 엘립시스와의 기술이전 계약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사진은 이날 유튜브로 공개된 IR 화면 갈무리(자료=지놈앤컴퍼니 유튜브 채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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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유석 대표는 “계약금(선급금) 명목으로 GENA-104에 대한 확정 수익을 받지 않았으나 대신 영국, 미국으로 확대 진행될 GENA-104 임상 1상에 엘립시스가 직접 투자할 예정”이라며 “우리가 받을 수 있는 계약금을 포기하는 대신 GENA-104 개발에 집중했다. 향후 (엘립시스가) 빅파마에 GENA-104를 기술이전하게 되면 일정 비율로 그 계약금을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쉽게도 한국거래소에서는 확정된 계약금액, 즉 확정 수익 여부를 공시의 주요 요인으로 보기 때문에 딜의 내용은 훌륭했음에도 확정된 계약금 수익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해 공시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확정 금액은 아니지만 올해 GENA-104 기술수출로 최소 14억원 이상의 매출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번 계약에 우리가 가진 GENA-104의 임상시료, 완제품에 대한 실사를 엘립시스가 거친 뒤 이를 임상 연구에 활용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며 “실사 결과에 따라 금액으로 따지면 전년도 매출 10%를 넘는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와 격차 벌린 브릿지바이오 주가 ‘훨훨’브릿지바이오의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21.1%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브릿지바이오가 20%대 일간 주가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주가 상승은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BBT-877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다는 시장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BBT-877과 같은 IPF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미국의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PLRX)의 PLN-74809(프로젝트명 벡소테그라스트)가 임상 2b/3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해당 소식이 국내 증권시장에 알려진 지난 3거래일간 브릿지바이오 주가 상승률은 누적 36.3%다.
현재 IPF 치료제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 중 빅파마의 기술도입 후보가 될 만한 바이오벤처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브릿지바이오의 BBT-877이 개발 속도로 가장 선두에 있다. 플라이언트의 벡소테그라스트와의 격차는 이번 임상 중단 결정 전에도 약 1년 가량 벌어져 있었지만 이번 결정으로 브릿지바이오는 후발주자와 최대 2년의 시간적 격차를 확보하게 됐다.
팜이데일리는 이정규 브릿지바이오 대표이사와의 인터뷰(
美경쟁사 임상 2상 중단…브릿지바이오 몸값 오른다)를 통해 관련 내용을 분석했다. 이정규 대표는 인터뷰에서 BBT-877의 임상 2상 진행현황 및 관련 데이터, 벡소테그라스트와 BBT-877의 차이, 지난달 참석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후기 등을 전했다.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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