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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페론, “코로나 치료제 조건부 허가신청 계획”...상장 청신호
  • 국내 유일 염증복합체 기반 신약개발 기업
  • 로슈·노바티스 등도 염증복합체 기술 주목
  • 6월 코로나19 임상 2상 완료, 조건부 허가 신청 계획
  • 조건부 허가 시 코스닥 상장에도 탄력
  • 등록 2021-03-16 오후 3:00:28
  • 수정 2021-03-17 오전 10: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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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인플라마좀(염증복합체) 기반 신약개발사 샤페론이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허가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 재추진에 나선다. 지난해 기술성 평가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조건부 허가를 획득해 내년 상장한다는 목표다.

16일 샤페론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을 위해 올해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한다. 현재 인플라마좀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는 코로나19 치료제 ‘누세핀’과 아토피 치료제 ‘누겔’ 임상 2상이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 특히 올해 6월 마무리될 코로나 치료제 임상 2상이 끝나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샤페론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는 유럽 2상을 진행 중이고 6월 정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데이터가 확보되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아토피 치료제는 국내서 2상을 진행 중으로 9월 정도 중간데이터를 확보할 예정이다. 올 하반기 기술성 평가를 신청하고,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치료제 ‘누세핀’은 면역세포와 혈관세포에 존재하는 염증복합체를 억제하고, 체내 염증조절 세포 수를 증가시켜 이중으로 광범위한 염증 병리 기전을 제어하는 신약후보 물질이다. 당초 패혈증 치료제로 개발하다 패혈증 병리기전이 코로나와 동일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적응증을 확대했다.

샤페론 파이프라인.(자료=샤페론)


◇노바티스·로슈가 주목한 ‘인플라마좀’

샤페론의 핵심 기술은 차세대 염증성 질환 치료 기술인 ‘인플라마좀’이다. 2008년 샤페론을 설립한 성승용 대표(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세계 최초로 염증개시 이론 ‘DAMPs(손상된 조작의 공통인자)’를 정립했다. 이를 기반으로 모든 염증 질환을 유발하는 공통 경로 ‘인플라마좀’을 억제하는 새로운 기전 ‘NCAIDs’를 개발했다.

NCAIDs는 기존 염증복합체 억제제 개발 물질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TNF-α 와 IL-1β를 동시에 억제하고, 염증조절 면역세포 수를 증가시켜 추가적인 염증인자 생성을 차단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 NCAIDs를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은 샤페론이 유일하다. 해외의 경우 IFM 테라퓨틱스, 인플라좀, 제규어 등이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이 NCAIDs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2017년 BMS는 IFM 테라퓨틱스를 10억 달러(약 1조원)에 인수했다. 로슈는 2018년 제규어 테라퓨틱스를 인수했다. 2019년 노바티스는 IFM 테라퓨틱스가 설립한 IFM Due를 8억4000만 달러(약 9500억원)에 매입했다. 지난해에는 로슈가 인플라좀을 3억8000만 유로(약4300억원)에 사들였다.

샤페론 역시 벤처캐피탈(VC) 업계가 주목하면서 상당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6년 2월 시리즈A를 통해 35억원, 2018년 6월 시리즈B 193억원, 2020년 10월 시리즈C를 통해 260억원을 유치했다.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유안타 인베스트먼트, 포스코기술투자 등 다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투자업계(IB)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이 인플라마좀에 주목하고 있고, 국내 인플라마좀 신약개발 기업은 샤페론이 유일하다. 다른 신약 대비 글로벌 진출이 더욱 용이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샤페론 본사.(사진=샤페론)


◇코로나 치료제 조건부 허가 시 기술성 평가 ‘청신호’

업계는 샤페론이 진행 중인 코로나 치료제 및 아토피 치료제 임상이 기술성 평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VC 바이오 전문 심사역은 “기술성 평가 항목들이 좀 더 세분되면서 이제 신약개발 기업의 기술성 평가 통과 기본 요건은 임상 진입이 공식이 되고 있다”며 “임상이 완료되고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다면 제품 판매 등 실질적인 매출이 나오기까지의 단계가 한 단계 더 진행 된 것이다. 기술성 평가에서 그런 부분을 평가하고, 당연히 평가 등급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샤페론을 이끄는 성승용 대표와 이명세 대표의 존재도 상장 재추진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성 대표는 국내 최고 수준의 면역항체 연구기관인 서울대 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장 출신으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면역학 권위자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샤페론에 합류한 이명세 대표는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먼디파마 대표 출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먼디파마 외에도 애보트, 일라이 릴리 등 다수 글로벌 제약사에서 20여년 간 전략기획, 사업개발, 메디컬, 마케팅 등 폭넓은 경험과 탄탄한 리더십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샤페론은 인플라마좀 기반 신약들의 경우 임상 2상 과정에서 데이터가 확보되면 기술수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코로나 치료제 외 임상 속도가 가장 빠른 아토피 치료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샤페론 관계자는 “임상 2상에서 중간 데이터가 확보되면, 국내외 파트너링을 통해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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