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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제약사 홀린 지니너스...“한국판 가던트 헬스 될 것”
  • [VC 바이오 PICK]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 인터뷰
  • NGS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 국내외 최고 수준
  • 해외 대형 병원과 글로벌 제약사가 러브콜
  • 올해 코스닥 상장 추진, 상장시 기업가치 6000억원
  • 등록 2021-03-23 오후 5:38:57
  • 수정 2021-03-24 오전 11:13:00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사진=송영두 기자)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유전체 분석 기술은 글로벌 시장에 내놔도 떨어지지 않는다. 전 세계 유전체 분석 시장 리딩 기업은 미국 가던트 헬스와 파운데이션이지만 충분히 자웅을 겨룰 만한 기술력이 있다고 자부한다.”

23일 오전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는 유전체 분석 기술력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표출했다. 지니너스는 2018년 4월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에서 박 대표를 중심으로 스핀오프한 정밀의료 유전체 진단 분석 기업이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출신으로 삼성서울병원 유전체연구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팀장 출신 방용주 운영총괄, 동아쏘시오홀딩스 연구원 및 NH증권 애널리스트 출신 구완성 경영총괄 등 핵심 연구인력이 이끌고 있다.

경쟁사 대비 출발은 늦었지만 국내 최초로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유전체 기술을 개발했고, 글로벌 수준의 기술력을 입증하면서 업계가 주목하는 국내 유전체 분석 대표 기업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설립 후 3년 동안 세 번의 시리즈 투자를 통해 258억원을 확보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박 대표는 “국내외 경쟁 기업과 무엇보다 차별화되는 기술은 NGS 분석 기반 기술이다. 유전체 기반 질환 분석은 조직을 활용하거나 혈액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지니너스는 조직분석에서도 국내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혈액을 활용한 액체생검은 국내 최초로 기술개발에 성공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초 병원 시장 진입...글로벌 제약사도 러브콜

국내 기업 대부분이 연구용 유전체 분석 시장에 매달려 있는 것과 달리 지니너스는 병원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지니너스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NGS 기반 암유전체 진단 서비스 캔서스캔(CancerSCAN)은 유용한 유전체 정보를 선별적으로 심층 분석하는 방식으로, 경쟁사 대비 소량의 유전자 변이도 놓치지 않고 검출이 가능할 정도로 민감도가 높은 차세대 유전체 분석 시스템이다.

박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아직 병원 현장 임상의들이 원하는 분석 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 중심이 아닌 연구용 유전체 분석 시장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라며 “반면 캔서스캔은 국내 암 환자 50% 이상을 치료하는 빅5 병원(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강북삼성병원)에서 서비스되고 있고, 국내 NGS 기반 암유전체 진단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국내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일본 이와테 대학병원, 베트남 빈멕 병원, 호주(협의 중) 대형병원 등 해외에서도 환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다수 글로벌 제약사가 신약개발 임상시험 과정에서 캔서스캔을 활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니너스 박웅양 대표.(사진=송영두 기자)
◇액체생검 시장 개척...“롤 모델은 가던트 헬스”


지니너스는 액체생검 리퀴드 스캔(LiquidSCAN)으로 국내 액체생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현재 국내 기업 중 대변을 활용한 액체생검 모델을 개발한 기업은 있지만, 혈액을 활용한 액체생검 기술은 지니너스만이 보유 중이다. 리퀴드스캔은 혈액으로 암조직에서 유래한 DNA를 분석해 암을 진단한다. 조직생검과 비교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환자 진단과 모니터링, 조기진단에 적용이 가능한 게 특장점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기존 암조직 분석 시장과는 다른 혈액검사 분석시장이 확장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23.45% 성장해 오는 2022년 2조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박 대표는 “지니너스의 미래는 액체생검에 달렸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3~4년 뒤 가던트 헬스의 값비싼 모델을 사용해야 한다. 국내에서는 우리가 가장 선두주자”라며 “가던트 헬스만이 우리와 비슷한 액체생검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간접적인 성능평가 결과 가던트 모델과 동등한 수준으로 평가돼 기술력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니너스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주 기술성 평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면 오는 7월 예비상장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캔서스캔 등이 국내외 의료기관에서 사용되면서 2019년 15억 정도 매출이 발생했고, 지난해 38억원 정도로 증가했다.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액체생검 등 국내 최초 NGS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로 글로벌 유전체 분석 기업 톱 10안에 들 것이다. 한국판 가던트 헬스가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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