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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패스 투자했는데 어떡해요? 유증 불발로 상폐 수순
  • 등록 2025-06-29 오전 9:24:03
  • 수정 2025-06-29 오전 9:24:03
이 기사는 2025년6월29일 9시2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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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한때 ‘비마약성 진통제’로 화제를 몰았던 RNA 신약개발사 올리패스(244460)가 상장폐지 수순에 접어들었다. 작년 말부터 추진한 유상증자 납입이 무산되어 재무 불투명성이 확대되면서다. 신규 최대주주 아래 루게릭병 치료제, PDRN 미용의료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제시했지만 당장 현금이 없어 사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태다. 개인으로서 전환사채(CB)에 투자한 손형석 전 대표 등에도 눈길이 쏠린다.

(사진=올리패스)
16년간 적자…임상 유효성 미입증 이후 내리막길

올리패스는 2006년 정신 전 대표가 창업했다. 회사는 설립 13년차인 2019년 9월 코스닥에 상장을 이뤘다. 당시 영국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던 비마약성 진통제 파이프라인 ‘OLP-1002’의 잠재가능성을 강조했다. 공모 전부터 소액주주가 25%(3백만여주) 지분을 보유할 정도로 관심 받았던 종목이다. 비상장 시절이던 2016년 주가는 4만8000원대로 치솟았지만 코스닥에는 조정된 공모가 2만원에 상장했다.

올리패스의 OLP-1002는 글로벌 빅파마 BMS와 공동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하며 주목받았지만 2021년 도출한 임상 1b상 데이터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굴하지 않고 진행한 임상 2a상도 2023년 기대이하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주가는 지속하락했다.

회사는 지난 4월 8일부로 거래정지된 상태이며 주가는 52주 최고점인 1만635원에서 84% 하락한 1651원에 동결됐다. 시가총액은 89억원이다.

올리패스 주가 추이(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올리패스는 2024년 사업보고서에 감사의견 한정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작년 매출은 19억원으로, 코스닥 상장유지 규정인 30억원에 미달했다. 이익을 낸 적은 전무하고 당장 올해를 날 운영자금도 충분치 않다. 회사의 현금흐름을 보면 작년 한해 96억원을 영업활동에 지출했는데 올 3월 말 잔여현금은 42억원 뿐이다. 자금 조달 또는 비용을 대폭 축소를 하지 않으면 올해를 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용 축소를 위한 구조조정은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부터 올 3월 말까지 10명이 퇴직해 회사 인력은 29명 수준이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은 정 전 대표도 작년 말 퇴임했다.

올리패스는 작년 말부터 잦은 경영진 교체를 겪었다. 먼저 11월 각자대표체제로 손형석 세무법인 다현 대표세무사, 이진한 제이씨피플 대표가 신규 경영진으로 부임했다. 이어 12월 정 전 대표가 완전히 퇴임하자 이들이 전면에 섰다.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달 김태현 제노큐어 부회장이 새로운 단일대표로 부임해 3자배정 유상증자에 힘을 실었다.

바로 이번 불발된 3자배정 유상증자다. 제노큐어 100억원, 셀리뉴 50억원 각각 납입을 통해 제노큐어가 올리패스의 신규 최대주주가 되는 건이었지만 납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신규 투자자들에게 올리패스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상장회사라는 점이었을테지만 상장유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투자위험이 컸을 것으로 파악된다.

신주발행 유상증자는 청산시 변제 후순위

올리패스가 지난 3월 말 보유한 42억원 현금이 3개월 사이 얼마나 줄었을지는 확인이 어렵다. 다만 4월 중 14회 전환사채(CB) 20억원을 상환한 내역이 있어 상당한 현금이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회사 초이스엔, 최문현 씨가 CB를 상환받았다.

나아가 공시위반으로 인해 상당한 벌금이 부과되어 있다. 유형자산 양수결정 철회, 채무 인수결정 철회로 이미 공시위반 벌점이 18.5점, 이에 따른 벌금으로 약 5000만원이 부과된 상황이다. 이번 제노큐어-셀리뉴의 유증철회까지 합해 벌금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이 메마른 올리패스는 상장폐지가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R&D 인력이나 자금 모두 메마른 상황에서 회사 청산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법에 따르면 회사 청산 시 변제 우선순위는 채권→우선주→보통주다. 채권(CB)이나 우선주를 가진 투자자들은 변제받을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보통주를 가진 이들은 손실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이는 올리패스 주식 60여만주(66%)를 가진 소액주주 1만여명과 최대주주인 인베스트 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 그리고 2대주주 제노큐어로 파악된다. 인베스트 파트너스 1호 투자조합은 작년 6월 올리패스의 35억원 규모 3자배정 신주발행에 전량 참여했고 이어 작년 12월 30억원 규모의 유증에 추가참여했다. 올 3월 말 기준 올리패스 보통주 114만 9056주(20.98%)를 보유했다.

올리패스에 최초 투자 당시 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신수관 AKR 대표였지만 두번째 출자부터는 김정웅 카이홀딩스 대표, 윤희정 남극이야기 대표로 바뀌었다. 마치 ‘폭탄 돌리기’처럼 손바뀜을 겪은 모습이다. 2대주주는 제노큐어로, 70만 9220주(12.95%)를 보유했다. 올 3월 중 40억원을 유증에 투자한 비엠물산도 70여만주를 가진 3대주주로 파악된다.

올리패스 미상환 CB 내역(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개인으로서 55억원 규모의 올리패스 CB를 인수한 손형석 전 대표는 변제받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손 전 대표는 작년 3월 올리패스 11회차 전환사채(CB)에 20억원, 비슷한 시기 진행한 13회차 CB에 35억원을 투입했다. 모두 보통주 전환없이 채권 상태로 보유 중이다.

이데일리는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듣고자 올리패스에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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