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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 "美1위 리커전 위기는 남의 얘기"
  • 등록 2025-05-12 오전 7:35:57
  • 수정 2025-05-14 오전 10:17:30
이 기사는 2025년5월12일 7시3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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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미국 1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기업 리커전 파마슈티컬스가 위기에 봉착했다. 누적된 적자에 대대적으로 파이프라인 정리를 단행하고 있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의 위기는 국내 AI 신약개발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평가다. 하지만 AI 신약개발 사업 모델에 따라 전략이 매우 상이하고, 리커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충분히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사진=신테카바이오)


9일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리커전의 대규모 파이프라인 정리 소식과 관련해 신테카바이오는 리커전 사례와 같은 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AI 신약개발 기업은 두 종류의 사업 모델이 있다. 첫 번째는 AI 기술을 이용해 자체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AI 기술로 타 기업의 신약 후보물질 등을 대신 개발해 주는 것”이라며 “리커전은 전자에 속한다. 반면 신테카바이오(226330)는 후자에 속하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커전은 지난해 연말 기준 시가총액 4조1500억원으로 AI 신약개발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이자 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투자할 정도로 유망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하지만 지난 6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액 1480만 달러(약 206억원), 영업적자 1억 9140만 달러(약 2667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

특히 리커전은 이번 실적 발표와 함께 파이프라인 5개에 대한 대규모 파이프라인 구조조정안을 공개했다. 1개의 파이프라인의 후속 개발을 중단했고, 4개 파이프라인은 우선순위를 하향 조정했다. 임상 2상으로 개발 속도가 가장 빨랐던 해면성 혈관 기형 치료제 ‘REC-994’와 신경섬유종 치료제 ‘REC-2282’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REC-994는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지 못한 바 있다.

리커전의 대규모 구조조정은 실적 부진에 따른 연구개발비 축소 등의 성격이 짙다. 지난해 11월 영국 AI 신약개발 엑센시아(Exscientia)를 인수·합병한 영향과 매년 규모가 커지는 적자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023년 영업적자는 3억5000만 달러였는데, 지난해 영업적자는 4억79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도 1분기만에 1억914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상황이다. 글로벌 AI 신약개발 기업도 실적 부진으로 휘청이는 만큼 실적이나 회사 규모면에서 더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국내 AI 신약개발사들도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 대표는 “국내 모든 AI 신약개발 기업이 리커전과 같은 사업 전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리커전은 AI를 활용해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까지 진행한다. 따라서 막대한 임상 비용이 들어가고, 임상 실패 시 회사 존립이 어려워진다. 신약개발은 IT와는 달리 불확실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신테카바이오는 슈뢰딩거와 같은 유사한 전략으로 자체 임상 개발에 따른 임상 비용과 실패의 위험이 적다. 오히려 회사 자원을 효율적인 AI 기술개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서 리커전과 같이 AI 신약개발사로서 자체 임상 개발을 하는 기업은 온코크로스(382150)와 파로스아이바이오(388870), 닥터노아바이오텍 등이 꼽힌다.

정 대표는 글로벌 수준에 이른 AI 신약개발기업의 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도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일각에서는 AI 신약개발 후보물질 발굴 서비스 단가와 성공 보수 방식으로 지급되는 매출 구조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는 “AI 기반 신약개발 역사는 아직 그리 길지 않다. 대부분의 AI 신약개발 파이프라인은 임상 1상에 머물러 있어 성숙하기 위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아직 매출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이유”라면서 “AI 기술로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해주는 서비스는 개발사끼리 성능 경쟁을 하고, 무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신약 핵심 빅테크 회사들이 탄생할 것이다. 2015년 구글이 텐서플로라는 AI 신약 플랫폼을 공개한 시점을 시작으로 봤을 때 이제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1~2년 안에 빅테크 기업들이 출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신테카바이오와 사업 모델이 유사한 슈뢰딩거의 경우 자체 SAAS(Software as a Service) 서비스로만 매년 2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단순 후보물질 발굴 계약의 경우 트랙 레코드를 충분히 쌓은 회사를 예로 들면 질병 타깃당 20억원 이상이 적절하다. 신테카바이오처럼 전주기 AI 신약개발이 가능하다면 전임상 및 임상까지의 마일스톤을 고려해 100억에서 500억원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 슈뢰딩거는 노바티스와 다수 후보물질 타깃에 대해 1조원 이상 규모의 계약을 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신테카바이오의 다양한 경쟁력은 향후 리커전과는 다른 성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리커전은 합성신약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엑센시아와 합병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기업의 개발 환경을 하나로 맞추는 것은 절대 쉽지 않은 작업”이라며 “신테카바이오는 독자적으로 AI 기술력을 확보했고, 자체 ABS센터 기반 딥매처 플랫폼을 활용해 합성신약부터 바이오의약품(항체신약, 암백신)까지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여기에 슈뢰딩거 모델을 일부 적용한 SAAS까지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AI 신약개발 기업 중 통합 전주기 AI 플랫폼 모델을 구축한 곳은 신테카바이오가 유일하다.

신테카바이오는 통합 전주기 AI 신약개발 서비스 모델과 최근 생성형 모델인 GPT 같은 언어모델까지 추가해 글로벌 빅테크 도약을 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신테카바이오는 최근 미국 항체 발굴 및 엔지니어링 기업 OCMS Bio, 세계적 권위 암 전문 병원 미국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등과 협약으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미국 TPD 개발사이자 나스닥 상장사인 카이메라와는 신약개발 프로젝트 계약을 수주해 1차 마일스톤까지 확보한 상태다.

정 대표는 “신약개발사에 후보물질을 공급해 이들 임상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트렉레코드를 축적하고,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 미국과 한국 기업 다수와 수주 계약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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