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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단가 1/4? 저커버그가 꽂힌 소마젠, 빌리언셀’ 수주 쓸어 담아
  • 등록 2025-05-28 오전 7:50:51
  • 수정 2025-05-28 오전 7:5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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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소마젠(950200)은 미국 델라웨어와 메릴랜드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유전체 분석기업이다.

국내 바이오업계에 이름조차 생소한 이 회사는 이제 저커버그 재단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싱글셀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 이 파트너에 이름을 올린 회사는 소마젠과 노보진 두 회사 뿐이다. 더욱이 수주 비율은 8대2로 소마젠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싱글셀 분석은 유전자 단위가 아닌, 단일세포 수준에서 생물학 지도를 그려나가는 가장 정교한 기술이다. 이 기술의 글로벌 최전선에 소마젠이 있단 의미로 해석된다.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재단’(Chan Zuckerberg Initiative Foundation, CZI)은 지난 2015년 12월, 페이스북(Facebook) 설립자인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와 그의 아내인 프리실라 챈(Priscilla Chan)이 평생 페이스북 주식에서 얻은 재산의 99%를 투자해 설립됐다.

‘빌리언 셀 프로젝트’(Billion Cells Project)는 10억 개의 세포 데이터 세트를 생성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방대한 단일 세포 데이터는 난치병을 극복하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어떤 세포에서 어떤 유전적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 재단은 세포 데이터를 학계에 완전 공개할 계획이다. 이 데이터는 인공지능(AI)을 비롯해 유전체학, 약물개발, 질병 조기 진단 등 다양한 생명과학 연구 분야에서 핵심적인 기반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소마젠의 이번 프로젝트 수주가 과학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새기는 일인 셈이다.

홍수 소마젠 대표. (제공=소마젠)


이데일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홍수 대표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부드러운 말투와 묵직한 어조로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의미를 부여했다.

“랩마다 달라지는 결과… 비용 부담에 발목 잡힌 싱글셀 분석”

현재의 싱글셀 분석은 데이터 불일치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홍 대표는 “싱글셀 분석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기관마다 그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이는 학계, 산업계, 연구계 등 모두에게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랩(연구실)마다 고유 특성이 있다”며 “그러다 보니 각각 어떤 환경에 따라서 싱글셀 분석 데이터 편차가 굉장히 크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싱글셀 분석은 굉장히 비용이 많이 드는 분석”이라며 “그래서 대규모 연구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조그만한 싱글셀 연구들을 모아 메타(종합) 분석을 하고, 결과를 도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지만 싱글셀 분석 연구 결과가 일치하지 않아 데이터 효용성이 굉장히 떨어진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싱글셀 분석은 사용하는 분석 플랫폼(10x Genomics, SMART-seq 등) 차이, 샘플 전처리 방식, 세포 추출 시간 지연, 시퀀싱 기기 스펙 차이 등에 의해 데이터 편차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같은 조직을 분석했는데 염증성 유전자 발현 해석이 상반되면 해당 데이터는 효용성이 저하 될 수밖에 없다.

홍 대표는 “보통 세포 하나에서 약 2만 개 유전자가 발현한다”면서 “그런데 5만~10만 개 세포를 분석하면 시퀀싱 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밀 분석을 시도하면 비용은 천문학적으로 치솟는다.

그는 “조직 하나에 보통 2000~3000개 정도 세포를 분석하는 데, 정밀 분석을 위해선 1만~2만 개 세포를 분석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데이터량이 폭발적으로 많아지고 시퀀싱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을 곁들였다.

즉, 싱글셀 분석은 일반 유전체 분석보다 최소 5배 이상, 많게는 10배 이상 비용이 들 수 있단 얘기다.

“싱글셀 분석 1/4 가격… 저커버그 재단이 소마젠을 택한 이유”

소마젠이 저커버그 재단 수주를 성사시킨 배경의 한복판에는 저비용 경쟁력이 있다.

홍 대표는 “저커버그 재단은 저렴하게 싱글셀 분석을 해줄 수 있는 업체를 원했다”면서 “소마젠이 최적임자”라고 말했다.

소마젠은 경쟁사의 25~30% 비용만으로도 싱글셀 분석을 할 수 있다.

그는 “올해 초 미국 울트라 지노믹스(Ultima Genomics)로부터 UG100을 도입했다”며 “이 장비는 굉장히 저렴한 비용으로도 대량의 데이터를 생산할 수 있는 싱글셀 분석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는 이 장비를 갖춘 곳이 세계적으로 손에 꼽힌다”며 “이 장비를 이용하면 경쟁사 대비 1/3. 심이저 1/4 가격에서 싱글셀 분석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 소마젠과 함께 선정된 노보젠조차도 UG100 도입이 뒤쳐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프로젝트 물량의 70~80%를 소마젠이 담당하게 된 배경이다.

UG100은 대당 가격이 35억원 정도로 미국 국립보건원(NIH)를 비롯 일부 국가기관에서만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간 기업 중에 UG100을 보유한 곳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이 외에도 소마젠은 싱글셀 분석 관련 최신 장비들(10x Genomics, nanoString, Ultima Genomics)을 모두 도입했고, 미국에서 이를 완비한 유일한 민간 기업으로 꼽힌다.

“빌리언 셀로 매출 급등… 소마젠, 2분기 흑자 전환 눈앞”

이번 수주로 소마젠은 미래 수익원을 대거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 대표는 “이미 8000만 개 이상의 샘플을 수령해 분석을 진행 중”이리며 “매월 추가 발주가 들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프로젝트로만 연내 250만달러, 한화로 약 35억원의 매출이 기대된다”면서 “수익률은 25% 수준이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숫자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챈저커버그 재단과의 빌리언 셀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대한 소식은 미국에서도 널리 홍보됐다”며 “덕욱이 이 프로젝트는 학계 많은 연구실들과 함께 진행한다. 소마젠은 이들 연구실들과 직접 소통하여 샘플을 수령하고 분석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먕햇다. 이어 “미국에서 싱글셀 연구를 선도하는 해당 연구실들과의 직접적인 협업 경험은 이후에도 소마젠의 자산”이라며 “이 분야에서 해당 연구실들과의 지속적인 사업 확장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실적 전환이 진행 중이다.

홍수 대표는“매출 추이를 보면, 3년 전 매출이 가장 컸던 시점을 거의 회복했고, 올해는 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20~30%가량 성장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빠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손익 측면에서도 회복 속도가 빠르며, 2분기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 해부터 이어진 대형 프로젝트의 샘플이 올해 3월부터 대량으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 금번 빌리언 셀 프로젝트 물량까지 들어오기 시작했으니, 앞으로는 계속 매월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퍈, 소마젠은 지난해 매출액 437억원, 영업손실 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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